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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러스 선수들, 축구 꿈나무들에 멘토링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2-07-10 21:43 게재일 2012-07-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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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이동중 `축구 클리닉`서 청소년들 고민상담
▲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이 지난 6일 열린 이동중학교 강당에서 축구 클리닉을 열어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지역 청소년들의 `축구 멘토`를 자청하고 나섰다.

포항스틸러스 선수단은 매주 금요일 지역 학교를 찾아 축구 클리닉을 열어 축구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이동중학교 축구 클리닉은 비가 내려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운동장 대신 강당에 모여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클리닉에 참가한 김선우, 황정수, 김찬희 선수는 학생들의 난감한 질문에도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수하며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실내에서 처음 열리는 클리닉이라 선수와 학생 모두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됐다.

이동중학교는 현재 2012 포항시장배 챔피언스리그에서 1승 1무 2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학생들은 당연히 성적 부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나름대로 경기력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학생이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자 김선우 선수는 “공격수가 골을 못넣어도 수비가 잘한다면 최소한 비기기라도 한다. 실점을 허용해서 경기에 패했다는 것은 수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선수는 이어 “축구는 11명이 하는 단체경기로 팀웍이 중요하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선우는 골키퍼를 맡고있는 학생이 고민을 털어놓자 단상으로 직접 불러 골키퍼 지도를 맡기도 했다. 직접 시범을 보이며 공격수의 입장에서 바라본 골키퍼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알려줬다.

작은 키가 고민이라는 학생도 있었다. 김선우 선수는 포항스틸러스 선수 중 최장신이다. 김선우는 이 질문을 받다 “키가 전부는 아니다. 키 크기로만 따지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축구 잘하는 선수였을 것”이란 말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선우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이 하기 어렵다면 매일 기지개를 10번씩 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 주기도 했다.

그는 이어 “스무살 까지 키가 안 자라면 형한테 연락하라”는 재치있는 말도 덧붙였다.

왼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싶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너무 부담을 갖지 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인 라이언 긱스도 오른발은 잘 쓰지 못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한 발이라도 더 잘 쓰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격려했다.

이동중학교 축구부를 지도하고 있는 원상득 코치는 “경기장에서 보던 선수들이 실제로 학교를 찾아와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축구도 알려주니 아이들이 무척 만족해 했다. 오늘 만난 선수들과 나중에 경기장에서 만나면 더욱 친근감이 생길 것 같다.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준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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