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14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의 대표작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오는 14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19세기 말, 음악가들은 더 이상 역사적인 사건, 위대한 인물들의 숭고한 사랑의노래 보다는 혁명과 산업화로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의 거친 삶, 사랑과 질투를 미화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을 베리즈모(현실주의·verismo) 오페라라고 한다. 이 오페라는 전체공연시간이 70분으로 단편소설을 보듯 강렬한 매력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그야말로 최고의 현실주의 오페라다.
이 오페라의 배경인 이탈리아의 남부 시칠리아 섬은 어떤 지역보다도 지배계급에게 심하게 수탈당하고 전쟁에 시달린 지역이다.
가난하고 거친 삶 속에서 가족주의가 강해져 가족의 불명예를 반드시 피로 갚는 `피의 복수`가 일반화된 고장이면서도 가톨릭 신앙으로 완고한 지역이기도하다. 이 오페라나 영화 `대부`가 이 섬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그런 연관이 있다. 치정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친숙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부활절과 피의 복수를 음악으로 대비시킨 `간주곡(Intermezzo)`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이 삽입될 예정인데 영화 `대부`의 코폴리 감독이 바로 이 오페라의 작곡자인 마스카니의 손자라고 한다.
영화 `대부 3편`에서 대부를 향한 총탄에 딸 `메리`가 죽고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마이클의 슬픔위로 이 유명한 `간주곡`이 흐른다.
그외 봄의 평화를 노래하는 오페라 역사상 최고의 합창곡이라는`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와 질투심으로 불타는 여인의 애타는 호소, 사랑의 종말과 복수의 아리아들이 시칠리아 섬을 뜨겁게 달군다.
지휘 박지운, 연출 장재호 등 실력있는 제작진과 산투차역에 소프라노 김보경, 투리두역에 테너 최덕술, 루치아역에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알피오역에 바리톤 김성범, 로라역에 소프라노 이지혜 등이 캐스팅돼 최고의 오페라 공연을 선사한다.
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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