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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해 볼만한 영어 수시 전형

등록일 2012-07-05 22:05 게재일 2012-07-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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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진대 영문학 박사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수시전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이라면 슬슬 자신에게 맞는 대입 전형을 미리 고민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대부분 별다른 지원 자격이 없어 평균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영어 수시 전형은 영어 실력이란 진입 장벽이 있어 경쟁률이 비교적 낮다. 따라서 영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거나 공인어학시험 점수가 있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 영어 수시 전형이 있다.

영어 수시 전형은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영어 능력의 비중 차이에 따라 응시자를 선발한다. 학생부와 서류 비중이 높은 전형은 연세대 국제학부 전형, 고려대 국제화 전형(특별 전형), 성균관대 특기자 전형 등이다. 이들 대학은 1차 서류 심사에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 나타난 지원자의 학업성취도, 성실성 등을 토대로 2차 시험 응시자를 선발한다. 반면,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 등은 서류 비중이 낮지만 공인어학시험 점수에 의존하던 평가를 에세이 작성 시험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논술 시험의 영어 버전인 에세이 전형은 학생의 영어실력과 사고력을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측이 더 폭넓은 시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세이 전형은 영어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매력적인 전형이지만,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성은 우수하지만 실제 영어실력보다 공인 영어 성적이 낮게 나오는 학생이나 내성적인 성격 탓에 면접이 어려운 학생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에세이 전형 평가방법의 특성상 자신의 원래 실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소 글쓰기에 심각하게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부응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에세이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 상식과 문제 해결 능력, 논리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영어능력은 기본이다. 영어능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초보적인 에세이밖에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영어능력이 기본이 된 논술과 다름없다. 따라서 독서를 많이 해 상식과 문제 해결 능력, 논리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다.

평소 토플(TOEFL) 에세이 연습을 충분히 해 형식을 숙지해야 한다. 또 비문법적인 글을 쓰지 않고, 다양한 문장 구조를 사용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며 논리적으로도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작성한 에세이는 반드시 첨삭 지도를 받아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연습 문제를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길러야 한다. ACE협회 `영어로 대학가기` 센터에서 제공하는 실전 예상문제는 2012학년도 입시에서도 놀라운 적중률을 보인 바 있어, 에세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확실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많은 학생이 “아는 것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에세이에서 요구하는 사고력은 지식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오히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갖고도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 주요 대학 입시에서 공인어학시험의 중요성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연세대·중앙대·서강대·한양대 등은 지원자의 공인어학시험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만 되면 모두 동점으로 처리한다. 실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요구하는 토플 점수는 100점 정도인데,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의 합격생 토플 성적은 이를 훨씬 웃도는 115점 안팎이다. 공인어학시험 점수 1∼2점 더 올리려고 돈과 시간 낭비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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