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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의회 그들만의 선거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07-05 21:42 게재일 2012-07-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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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밀실행태 비난<br>공무원·방청객 내보내고 비공개로 의장·부의장 선출
▲ 허개열 의장, 기숙란 부의장

경산시의회가 후반기의장단 선출을 비공개로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의회는 4일 149회 임시회를 열어 허개열(55·2선·새누리당) 의원을 의장으로, 기숙란(59·여·2선·새누리당)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된 투표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의회 스스로 의혹을 자초했다는 지적과 함께 집행부와 시민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잇따르고 있다.

최상길 경산시의회 의장은 임시회 개회식에 이어 제1차 본회의를 속개하기에 앞서 집행부 공무원과 방청객에게 본회의장을 떠나줄 것을 통보했다.

이후 15명의 경산시의원은 자신들만의 회의를 통해 의장단을 선출하고 상임위 배분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냈다.

사전정리가 된 분위기를 반영하듯 허개열 의장당선자는 14표, 기숙란 부의장 당선자는 15표 득표로 1차 투표에서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 지었다. 경산시의회 개원이래 몰표에 가까운 최고 득표율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자기들만의 의장단 선거라는 새로운 기록도 작성했다.

행정사회위원장 김종근(초선·새누리당), 산업건설위원장 박형근(초선·새누리당), 운영위원장 박두환(초선·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후반기 의장단은 5일 개회하는 제150회 경산시의회 정례회부터 활동한다.

이날 의장선거를 방청하고자 경산시의회를 찾았던 시민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본회의장을 떠나야 했으며 후반기 의장단이 시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당선소감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방청객 A씨는 “시의원들이 너무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며 “투명해야 할 선거를 자신들만의 즐거움으로 한정하는 이유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답이 없다”며 시의회의 밀실 행태를 꼬집었다.

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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