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2008년 정주여건 개선위해 착수<br>체비지 분양 저조해 공사중단 우려마저
【구미】 구미시가 낙후된 선산읍 발전방안으로 야심 차게 추진한 선산읍 교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부동산경기불황으로 등 체비지분양실적이 저조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008년 10월 도시의 균형 발전과 낙후된 선산읍의 정주 여건 개선사업을 착수했다.
토지매입 등 총 사업비 429억원을 투입(공사비 243억원)해 선산읍 교리, 동부리, 화조리 일원 36만3천493 ㎡(10만9천평)에 총 2천882세대(공동주택 2천436 세대, 단독 392세대)의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
구미시는 사업비 재원조달을 위해 6차례에 걸친 체비지 매각 공고를 냈지만 15층 이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는 단 한 필지도 매각되지 않은 채 단독주택 용지 5필지 매각 대금 5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구미시는 공사 대금 마련을 위해 공동주택용지 6만 4천515㎡에 ㎡ 42만3천원(평당 140만원), 단독주택 총 면적 7천118㎡에 ㎡당 34만4천원(평당 103만원)을 책정해 지난해부터 매각에 들어갔다. 하지만 부동산경기불황 장기화와 공단과 떨어진 거리 관계상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실정이다.
구미시의회도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와 올해 2월23일 집행부 업무보고를 통해 2008년에 착공해 2012년 준공예정인 선산 교리 택지지구의 체비지 매각이 되지 않아 사업차질이 예상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당시 구미시는 공동주택용지 체비지 매각을 위해 LH, 경북개발공사와 협의해 체비지 분양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경북개발공사는 경북도청 이전 사업이 급한 상황이고, LH 역시 경영 상태 악화로 검토대상에만 올려 놓고 있어 구미시의 고민은 점점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구미시는 민간 사업자 매각 대상으로 대기업 기숙사나 사원아파트 등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인 기채발행이나 일반회계 전용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구미시의 노력도 결실보다 허공의 메아리가 될 공산도 크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19일 경북조달청 입찰에서 D종합건설(주)이 127억9천만원에 낙찰을 받았지만 체비지 매각 부진으로 기성금을 주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공사 진척도에 따라 올 연말 사업 준공 시기 지연이나 최악에는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체비지 매각으로 투입한 사업비를 조달해야 하는데,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기채나 일반회계 전용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산읍 주민들은 “구미선산 통합 17년이 되도록 선산시발전은 커녕 점점 낙후돼 간다”며 “선산지역 발전으로 교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유일한 대책”이라며 여전히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남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