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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곡식의 효능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6-27 20:19 게재일 2012-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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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통시장 난전에 가면 유별나게 건강에 좋다는 곡식이 있어 그 인기가 대단하고 값도 다른 것에 비해 월등하게 비싸다. 흑미(검은 쌀)를 비롯해서 검은 콩과 검은 옥수수, 감자 등이 있는가 하며는 검은깨(참깨)가 불티나게 잘 팔린다. 진시황제의 영약,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그 세월을 이겨냈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 대신 늙지 않는 약초나 식품을 찾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유사품 불로초가 등장했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불로장생의 묘약으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식품 가운데 하나가 참깨라 한다. 고대 신화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동안 참깨는 젊음을 유지해 주는 식품으로 항상 첫째였다. 전해오는 역사에 의해서도 참깨는 신선이 먹는다는 선약에 가까운 식품이라고 문헌에 기록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극찬을 받고 있는 검은 참깨를 뽕잎가루와 섞어 석달 정도 복용하면 몸에 윤기가 돌고 반년을 먹으면 모든 병이 사라지고 계속 복용하면 하얀 머리칼이 검게 되고 다리에 힘이 생기고 눈도 밝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장수식품으로 신선이 먹는 음식 중에서도 최상의 식품이라고 기록했다. 멀리 서역에서 온 한 승려가 뽕잎가루와 검은 참깨를 비밀스럽게 만든 비법이라 했으니 신선의 세계에서는 참깨가 진짜 불로초였던 모양이다. 참깨를 신선의 음식으로 생각한 것은 우리나 중국뿐만 아니라 참깨의 원산지 중동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문헌은 전하고 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였던 아시리아에서 처음 참깨를 식용으로 재배했다는데 중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삼국시대에 전래됐고 재배 역사는 긴 만큼 수확되는 소출은 작았던 것 같다. 국산 참기름의 가치는 엄청나서 귀한 식품으로 평가받는 것도 전통에 따르는 효과로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 그냥 깨를 볶아서 짠 기름이 아니고 검은 참깨로 만든 것이라 순참기름이라 한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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