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건강한 엄마되기
`산후병'이라고 일컫는 출산 후유증은 축복을 받고 행복해야 할 산부들에게 큰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엄마가 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산후병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하자. 산모에게 좋은 음식과 산후병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알아본다.
출산 직후 찬 것 먹거나 만지면 노폐물 굳어져 모세혈관 막아
산욕기 몸과 마음 편하게해야
■ 산욕기
산욕기는 산모의 회복에 필요한 기간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분만후 6~8주정도 지나야 한다.
분만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는 약 1주일 정도면 풀리지만 그 이후에도 임신과 분만으로 인해 소모된 체력과 피로회복을 위해 영양과 일상생활에 주의해야 한다.
아기를 자연분만 했다면 산모는 보통 이틀이나 사흘 동안 병원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제왕절개를 했다면 일주일 가량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산욕관리는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부터 시작돼야 한다.
산욕기의 산모는 체력이 떨어지고, 저항력이 약해져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정신과 육체, 음식 등 모든 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출산 직후에는 찬 것을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
노폐물이 산모의 몸에서 다 빠져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몸을 차갑게 하면 노폐물이 그대로 굳어져 모세혈관이 막히게 되고 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경우에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산욕관리를 하는 동안에는 가능한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는 게 좋다.
■ 산후에 좋은 음식
전통적인 산욕관리 식사는 대표적인 음식이 미역국과 쌀밥이다. 미역국은 노폐물을 걸러 피를 맑게 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며 쌀밥은 자궁수축을 돕는다. 철분은 동물의 간 이나 녹황색 채소에 많고 해조류와 과일에도 풍부 하며 시금치 배추 파래 다시마 조개류 등이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는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우렁이 굴 대하 두부 호두 콩 등이며 특히 산모는 모유 수유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고려해야 한다.
모유수유의 경우는 엄마가 먹는 음식이 그대로 아기에게 전달 되고 골고루 애기가 맛을 본다. 고단백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 젖 분비를 도와 주므로 산후의 음식이 산모에 건강도 돕지만 모유 수유에도 중요 하다.
단 모유수유 동안만 녹차는 애기가 잠을 안잘수 있으므로 안 마시도록 해야 한다. 물은 먹고 싶은 양만 마시고 물을 많이 먹으면 모유가 많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미역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산후에 자궁 수축을 도와 뼈를 보호한다. 요오드가 다량 함유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오로의 배출을 돕고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며 장의 소화 운동을 증진시켜 변비를 예방하고 부종에도 효과가 있는 산후 완전식품이다.
◆대추
산후요통에 특효다. 말린 대추 2홉을 푹 달여서 1일 1, 2회 복용한다.
◆찹쌀밥
산후의 원기 회복과 젖의 분비에 좋다. 자궁 수축 효과가 있어 산후조리 음식으로 사랑받는다. 밤, 대추, 팥, 검정콩을 조금씩 섞어 찹쌀밥을 지어 1일 3회 먹는다.
◆가물치
고단백 식품으로 강력한 이뇨 작용이 있어 부기가 잘 안 빠지거나 배뇨 장애가 있을 때 먹으면 좋다.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력이 없는 산모들의 원기 회복에 이롭다. 또 산후우울증으로 마음에 열이 찬 산모들의 울화를 식혀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가물치가 모든 산모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몸에 찬바람이 느껴지고, 젖이 묽고, 속이 냉해서 소화불량과 설사를 일으키기 쉬운 소음인 체질의 산모가 가물치를 먹으면 오히려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오히려 상처가 아무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 수 있으므로 제왕절개 수술을 한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
◆곰탕·족발
출산으로 약해진 관절 기능의 강화를 위해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기혈을 보하고 인대와 근육, 뼈 등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어 산후관절통 증상에 효과적이다.
◆장어
단백질과 지방, 철분이 풍부해 피로감과 현기증을 느끼는 산모의 기력 보충에 좋다. 열이 많은 태음인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 산후병 예방하는 생활습관
◆산후 3주 이내에는 찬 기운을 피한다
산후 3주 이내에 찬물로 목욕을 하거나 찬바람을 쐬면 찬 기운이 전신의 기혈의 흐름을 방해해 산후풍에 걸릴 수 있다.
◆정신적 안정을 취한다
산모는 출산을 거치며 신체뿐만 아니라 신경도 예민해지기 쉽다. 산후우울증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한다
우울증이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피로물질 누적으로 산후통이 생기기도 한다. 산책이나 체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도움말 = 정임자 포항 엔젤산후조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