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계명아트센터 ... 이영훈 作 30곡으로 만들어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돼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올 초 LG 아트센터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앙코르 공연됐다.
고 이영훈 작곡가의 오랜 소망을 담아 그의 노래 30여 곡을 엮어 만들었으며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곡들이기에 익숙한 탓도 있지만, 이 뮤지컬이 꾸준히 사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공연을 보는 내내 각 뮤지컬 넘버, 각 무대마다 관객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각 장면은 강한 잔상을 남기듯 관객의 가슴을 깊이 파고든다.
뮤지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을 이야기하고, 그 이야기들은 고스란히 이영훈의 노래에 투영돼 있다.
공연은 상훈과 여주, 현우 세 사람의 사랑을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복고의 매력은 옛 기억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중간중간의 군무는 정적인 무대 분위기를 환기 시키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민주화 학생운동이라는 시대 배경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 `깊은 밤을 날아서'와 적절히 어우러져 가사의 의미를 당시 시대에 맞게 새로이 전달한다. 감초 역할을 하는 정숙과 진국의 코믹한 연기와 학생운동 장면이 한 무대에 펼쳐져 무거울 수도 있는 장면이 유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소위 잘 나가는 작곡가 상훈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여주에게 푹 빠져 그녀에게 곡을 준다. 그리고 여주의 데뷔 날 학생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현우는 참석하지 못하고, 이 때 여주가 부르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피날레를 장식하듯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1막의 마무리를 알린다. 이 때 함께 오버랩 되는 현우의 당시 상황은 곡의 몰입을 돕는다.
삼각관계라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전개이지만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노을' `가로수그늘아래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등의 노래에 그 시절 향취가 녹아들면서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조성모가 과거 상훈 역으로 출연하며 여주 역에 리사, 현재 상훈 역에 박호산, 현우 역에 김무열·임병근 등 뮤지컬 스타들이 캐스팅 됐다.
공연시간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3시. 입장료 5만5천원, 7만7천원, 9만9천원, 11만원. 문의 1599-198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