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저전농요보존회 5회째 농요명맥잇기 시연회
안동저전농요보존회 회원 50여명은 지난 15일 안동시 서후면 안동저전농요전수관 인근에서 저전농요 시연회를 가졌다. 잊혀져가는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올해 5회째 선보인 행사다.
이들은 전통복장 차림으로 논을 매면서 모찌기소리, 애벌논매기소리, 두뿔논매기소리 등 저전농요 특유의 농창을 시연했다.
경북도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저전농요는 안동 서후면 저전리 농민들이 농사일의 피로를 덜고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부르던 안동 특유의 구전민요다. 이 노래는 가사를 선창하는 창법과 특유의 가락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 묘한 흥을 일으키게 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한다.
안동 저전리는 6·25 전쟁 이전까지 모시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마을은 조선 중종대에 발생한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으로 정착한 한양 조씨 가문이 개척한 곳으로 동성촌락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에 의해 전해진 논매기소리와 달개소리, 망개소리 등 농요 가운데 논매기소리는 그 후렴이 인근 예천과 비슷한 점도 있으나 변화음이 적은 차이가 있다.
처음에 사설조로 길게 메긴 다음 후반에 가서 자진가락으로 부르는 것이 가창방식의 특징이다.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애벌논매기소리 등으로 구성된 논매기소리는 각 소리들은 노동의 성격에 따라 선후창을 적절히 배열하고 있다.
또 노동의 진행과정에 따라 첩에 대한 애정의 진행 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가사에 접목시켜 노동 효과를 높이려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저전동농요보존회 조석탑 보존회장은 “애절한 노랫말과 특유의 가락에서 우리 조상들의 흥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이 농요를 해마다 시연행사를 통해 일반에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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