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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잡는다” 후배 폭행 포항 고교생 셋 퇴학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6-05 21:53 게재일 2012-06-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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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학교 설문조사서 드러나

포항의 모 고등학교에서 함께 훈련하던 선·후배 간에 발생한 폭행사건이 학교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뒤늦게 드러나 해당 학생 3명이 퇴학 조치를 당했다.

포항시 북구의 A 고등학교는 지난달 11일 학교 실정에 맞춰서 자체적으로 만든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1학년 학생들이 선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학교측이 학교 폭력 피해사례가 적힌 설문지를 토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학생은 8명이었다. 피해 학생들은 지난 3월에 입학한 뒤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당 과에 들어갔다.

1학년 8명 4~5월 폭행 당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도 빼돌려

학부모, 포항북부경찰서 고발

신입생이 들어오자 3학년 A군과 2학년 B군 등 2명은 1학년 후배들의 군기를 잡는다며 지난 4월 초부터 5월 초순까지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해당 학교 측은 가해학생들이 평상시에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등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었고 대부분 훈련이 끝난 뒤 폭행이 일어나 학교 측은 물론 당시 수업을 맡았던 지도교사조차도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도교육청 자문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지난달 29일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다음날인 30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해당 학생 3명을 퇴학 조치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측이 가해 학생을 전학 보내거나 가·피해 학생과 부모를 불러 선도위원회를 열고 지도교사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하는 등 절차에 따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학부모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폭행 사실 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들은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를 빼돌리기도 해 퇴학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학생의 부모는 이 사건을 포항북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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