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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알코올 해독 탁월한 효능”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4-25 21:54 게재일 2012-04-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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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남 진심식품 대표 `북어장아찌` 개발 화제
▲ 윤복남 (주)진심식품 대표가 북어장아찌를 만들고 있다.

숙취 해소와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북어를 장아찌로 담아 제2의 인생을 사는 소상공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해 12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3번지 한동대 창업보육센터 공장동에 (주)진심식품을 창업한 윤복남(77)씨가 그 주인공이다.

평소 우리 전통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윤씨는 많은 장점을 지니고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재료나 점차 사라져가는 맛깔을 특히나 아쉬워 했다.

사찰 먹거리인 들깨소아리 부각이나 보성의 통조기젓갈찜, 제주의 청보리순무침, 청산도의 풀떼기죽 등을 보며 소중한 손맛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유통시키지 못해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소녀시절 친정 어머니로부터 배우고 익혔던 포항의 옛맛 `북어장아찌`를 시작으로 맛을 복원하고 널리 알리는 사업을 시작했다.

윤씨는 “워낙 까다로운 숙성 과정과 끊임없는 손길을 요하는 일이라 가슴을 졸이며 혼신을 다한 기간은 참으로 설레는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북어장아찌`를 통해 숙성의 과정을 살피면서 성공에 대한 작은 확신을 가지게 됐던 그는 지난해 4월 신제품 출시분으로 담갔던 북어장아찌 500kg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북어장아찌는 그간 우리가 쏟은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그 깊은 맛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장아찌를 만드는과정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배웠고 우리네 전통 먹거리라는 것이 참으로 선한자들에게 내린 신의 선물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진심(眞心)`이라는 상표를 붙여주었습니다.”

▲ (주)진심식품 북어장아찌가 항아리에서 숙성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국이나 찜등의 부재료로만 쓰이던 북어가 오랜 세월 이어온 정성과 인심이 묻어나는 음식인 장아찌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것이다.

“장을 독에 담가 천천히 숙성시켜야 제맛을 내듯이 장아찌 역시 겨우내 움츠린 나무에서 새싹이 돋듯이 기다림의 미덕을 거쳐야만 먹을 수 있습니다. 장아찌를 담그는 것은 힘든 노력과 시간이 들기도 하지만 음식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작업이기도 하지요”라고 말하는 윤씨.

일반적으로 북어장아찌는 무침의 형태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오랜 숙성의 과정을 거치는 방식의 북어장아찌가 포항과 안동지역에서만 보이는 것은 육류와 생선은 변질되기가 쉬워 발효나 숙성 식품으로 만들기 어려운 식재료인 까닭이다. 때문에 숙성 방식의 북어장아찌는 아주 세심하고 까다로운 손길을 익힌 이들만이 담가 먹을 수 있었으므로 대단히 고급스럽고 귀한 전통 식품인 셈이다.

“30여 년 전만 해도 포항에는 북어장아찌가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역사가 있고 영일만이 빚어낸 최고급 먹거리가 아주 사라지기 전에 전통 식품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도 북어장아찌는 그 복원만으로도 의미가 큰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맛을 잃은 이에게 입맛을 찾아주는 각별한 반찬이자 고급스런 맛깔로 여러 조리 방법을 거치면 소중한 분들을 위해 새로운 별미를 제공하는 식자재로서도 훌륭한 맛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저염과 약선의 기능을 첨가한 북어장아찌는 안전하고 건강한 밑반찬 이외에도 다른 재료의 장아찌를 만드는데 주요하게 쓰인다. 북어장아찌는 북어고추장과 멸치장아찌, 인삼장아찌, 북어쌈장을 만드는 파생 상품이 되기도 한다.

윤씨는 곧 가자미장아찌, 더덕과 죽순장아찌, 그리고 과메기장아찌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윤씨는 북어의 효능에 대해 “해장을 위해 존재하는 식재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코올을 분해하는 타우린과 메티오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숙취해소에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북어는 명태를 건조한 것으로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함량이 생태보다 5배나 많다. 특히 북어의 단백질에는 알코올 해독과 간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아미노산들이 풍부 하게 들어 있는데 북어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함량은 두부의 8배, 우유보다는 무려 24배 이상이나 많다”고 했다.

북어는 또 음식으로 질환을 치유하는`힐링 푸드`로도 제격이라는 것. 체하거나 감기 때문에 생긴 두통이라면 북어가 효과적이다. 북어는 체기를 가라 앉혀주고 두통을 없애준다고 한다.

오직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장아찌라고 소개하는 윤씨는 “여러분, 북어를 통해 행복하고 풍성한 밥상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라며 자신의 `아름다운 작업`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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