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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를 향한 비상, 대한제국`전시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4-16 21:15 게재일 2012-04-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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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물관 5월28일까지
▲ 현재 덕수궁의 옛 이름인 경운궁의 현판. 이곳에서 대한제국이 황제국임을 선포하고 여러 가지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5월28일까지 `근대를 향한 비상, 대한제국`(대한제국 1897-1910)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대구박물관은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고려대학교 박물관 부산박물관에서 대한제국기의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대한제국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어언 100여 년이 지나가고 있다. 제국의 멸망은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로 이어지고, 독립을 맞이한 가운데 또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여전히 `대한`이라는 국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대한제국이 꿈꿨던 근대화된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대한제국을 떠올리면 한일강제병합이라는 암울한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탓인지 대한제국의 역사는 애써 외면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로 여겨지곤 한다. 14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한제국은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고종은 황제의 나라에 부합하는 부국강병한 근대국가 건설을 위하여 다양한 정치개혁을 추진하였다. 더불어 전기와 철도 등을 도입했으며, 수도 서울을 근대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안타깝게도 일본의 강압과 불법적 조약으로 인해 좌절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의 삶과 그들이 만들려고 했던 세상을 이야기한다. 전시는 `황실사람들`, `변화와 존속`, `일상과 공간`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황실사람들`에서는 황실의 존엄과 전통을 세우고자 했으나 빛을 보지 못한 채 짧게 끝나버린 대한제국의 아쉬움을 담았다. 고종이 황제로 등극한 모습을 비롯하여 황실 가족과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순종과 관련하여 재위시절 대구를 비롯하여 남녘을 방문한 남순행(南巡行)과 관련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두 번째의`변화와 존속`에서는 근대를 향해 새롭게 도약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볼 수 있다. 서구 근대 문물의 도입은 이미 조선시대 후기에 시작됐으나, 대한제국 출범 이후 광무개혁이라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혁을 통해 비로소 사회 전반으로 확산이 이뤄졌다. 황제의 격에 맞게 전통 복식을 정비하면서도 아울러 서양의 의복을 받아들인 모습은 전통의 계승을 바탕으로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 `일상과 공간“에서는 서구열강과 통상조약을 맺기 시작한 1892년(고종 19) 이후 왕실의 일상에 도입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한제국 시기에는 외빈을 대접하기 위한 각종 연회에서 유럽식의 식기와 생활용품이 사용됐다.

▲ 영친왕이 어린 시절 입었던 서양식 군복.

그 바탕은 전통에 있으나 서구의 양식을 가미한 황실 물품은 대한제국 사람들의 서구 문물에 대한 조심스런 호기심을 잘 보여준다.

문의 (053)760-854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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