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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피말리는 총선레이스후보 보좌진들 완전 녹초상태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2-04-06 21:39 게재일 2012-04-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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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1년간 공약·회계·유세준비 동분서주<br>하루 4시간 새우잠… 몸이 10개라도 모자라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정성우 비서관은 올해 초 둘째딸이 태어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하지만 그는 요즘 “딸이 아빠에게 `누구세요?`라고 할 것”이라는 놀림을 받고 있다. 딸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보의 선거를 위해 서울에서 경산으로 장기 출장을 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한구 의원실의 남기석 보좌관은 건물의 옥상에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하루 중 대부분을 보낸다. 몸이 불편한 남 보좌관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5일 현재, 300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1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 주변의 사람들은 이미 짧게는 2개월 전부터 길게는 1년 가까이 선거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후보자의 수행이나 선거 전략·기획은 기본이고 상대 후보에 대한 점검, 공약 준비, 회계 등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때문에 어떤 직원은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시기에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생소한 곳에서 병을 얻는 경우도 다반사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추대동 보좌관은 “지난 선거에서는 새벽 2시 이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며 “유세차가 고장 나는 등 다음날의 선거운동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래도 현역 의원이거나 중앙의 지원이 있으면 그나마 낮다. 불모지에 출마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 후보들의 선거운동원은 “내 자신이 10명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중앙당의 자금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대부분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이들은 각자의 일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합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아침 7시에 출근해서 후보자를 위한 시간까지 마치면 하루에 4시간 수면을 취하기도 힘들다.

북구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의 한 운동원은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며 “퇴근 후, 시간을 내서 돕고 있으며 대부분이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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