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쫄깃하고 고소한 대구 `딱조아막창`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3-28 21:46 게재일 2012-03-28 12면
스크랩버튼
15년동안 막창연구로 자신만의 맛을 전하는 최태일 사장
▲ 딱조아막창 주변에는 차량들과 막창 맛을 보겠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막창으로 유명한 맛 집은 대부분 대구에 있다. 그만큼 대구 사람들의 막창 사랑은 특별하다. 대구 곳곳에 막창을 메뉴콘셉트로 성업 중이며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소주안주로 입지를 굳힌지 오래다.

15년 동안 막창만을 연구하고 자신만의 맛을 전하는 곳이 있다.

대구 칠곡3지구와 관음동에서 이미 그 맛을 인정받아 이번에 새롭게 올브랜정문에서 에덴3차APT사이 골목안 20m부근(북구 산격동 178-5)에 오픈한 딱조아막창.

식당골목 입구에는 다양한 맛 집들이 즐비하다. 봉창이해물칼국수와 용원을 끼고 골목안으로 들어오면 해금강, 안동국시, 선산대한곱창이 있다.

▲ 딱조아막창 최태일 사장이 손님들을 위해 막창 한 점을 건네고 있다.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늘 오가는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이집 주변에는 차량들과 막창 맛을 보겠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혀끝이 인정한 막창구이전문점이다.

식당의 외부모습은 더도 덜도 아닌 딱 막창집 모습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20여개 정도의 원탁테이블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내부 모습 또한 화려하지 않지만 통나무와 둥근등을 이용한 마감처리는 막창의 맛과 분위기를 살리기에 충분하다.

한쪽에 자리한 연통난로위의 주전자, 이름 모를 작가의 그림, 자그마한 장독, 자연스럽게 쌓아올린 벽돌 등 정감이 흐른다. 어디서나 쉽사리 볼 수 있는 막창집 모습이지만 그 맛은 누구나 인정하는 곳이기에 남다르다.

막창구이로 문선성시를 이루며 장사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막창 맛 때문이다. 전남 보성의 참다래만을 고집해 36시간 숙성시키는 것이 첫 번째 비결이다. 고추장 된장을 직접 담는 것은 기본이며 양념소스는 꼭 이틀 사용량만 만든다고 한다.

이유는 곡물의 질감과 고소함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것으로 땅콩, 콩가루, 깨소금, 들깨 등을 사용해 맛을 낸다. 상추나 깻잎위에 된장소스, 막창, 콩나물, 고추, 마늘 등을 입맛에 맞게 올려 먹으면 그 맛이 일품.

이 집은 특이하게 남성보다 여성들이 좋아한다. 막창특유의 비린내는 찾을 수 없으며 적당 한 질감과 고소함은 입안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불판에 콩나물과 함께 나오는 돼지막창은 1인분 7천원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다.

그 외에도 불양념돼지막창·곱창은 은근히 맛있게 매운 것이 특징이며 암돼지만을 고집하는 삼겹살, 식감이 남다른 오도독살, 불닭발, 묵은지김치찌개가 술잔을 기울이게 만든다.

소스 맛 때문일까. 나이 지긋한 아저씨 손님들에서부터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어린아이, 그리고 대학생 등 다양한 나이대가 이곳을 찾는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은 주머니 속 1만원이면 그분 좋게 그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어 언제나 삶의 애환이 있다.

`막창집 상차림은 먹을 것이 없다`는 편견은 버려라. 직접 담근 백김치는 물론 상추겉절이와 야콘장아찌의 맛이 남다르다. `막창박사`로 불리는 최태일 사장은 외식산업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 하는 등 다양한 소스아카데미교육, 소상공인 교육을 통해 늘 고객과 소통(blog.naver.com/xodlf3128)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날은 `막창데이`로 막창 1인분이 무조건 공짜다. 또한 365일 방문고객들에게 무한 행운을 준다. 다름 아닌 `3·6·9 행운이벤트`로 결제금액별로 행운의 달러를 통해 즐거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 사장은 “불이 너무 세면 까맣게 타버리고, 약하면 그을음이 생기고 막창내부의 육즙이 빠져나가 고무를 씹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어 미리 초벌구이를 한단다. 그래서 냄새 때문에 멀리하는 여성들과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생막창은 쫄깃쫄깃하고 고소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식자재 값이 오르지만 여전히 저렴한 가격으로 이곳에서 만큼은 `넉넉히, 푸지게,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막창의 무한변신은 계속된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새벽 2시까지다. 문의 (053)381-78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