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봄 입맛 잡는 토종 약초나물 소개
【울릉】 청정지역 울릉도는 육지와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 타종과 교잡(交雜, hybridization)되지 않고 눈 속에서 싹이 올라오는 지역적 특성으로 울릉도 봄철 산나물은 입맛을 돋우는 약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울릉도가 주산지인 명이나물(학명 산마늘)과 함께 삼나물, 전남 여수에서 많이 생산되는 방풍나물 등 3종을 긴 겨울을 지나고 봄철 떨어진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토종 약초 나물로 소개했다.
명이나물 - 백합과의 `산마늘` 혈액순환·정력에 좋아... 돼지고기와 찰떡궁합삼나물 - 장미과의 `눈개승마` 칼슘·인·비타민 풍부... 편도선염 약초로 활용
명이 나물은 백합과의 `산마늘`을 말하는데 울릉도 개척 당시 겨울철 눈이 많이 와 봄철 먹을거리가 없을 때 뿌리가 마치 마늘처럼 생긴 산마늘을 먹으며 명을 이어나갔다고 해서 `명이`로 이름이 붙여졌다.
농촌진흥청은 명이 나물에 대해 향이 강해 육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줄여주기 때문에 고기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그러나 독성이 있는 `은방울꽃`과 모양이 비슷하므로 산에서 채취해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검정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명이는 뿌리가 마늘처럼 생겼고 뿌리와 줄기 아래 부문은 흰색, 잎과 줄기 위 부문은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줄기는 손가락 정도까지 자라며 맛은 매운맛과 단맛이 함께 난다.
따라서 고추와 마늘과 설탕을 혼합한 듯한 맛을 내며 성분도 이와 비슷해 혈액순환 및 정력에 좋고 돼지고기(마늘의 알라신이 돼지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B1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작용)와 궁합이 잘 맞다.
최근 생체보관이 어려워 명이 절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울릉도 사람들은 입을 피우기 전 뿔 명이를 생체 또는 삶아서 묻혀 먹거나 다 자란 명이 입을 삼 싸먹고, 줄기를 김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삼나물은 장미과의 `눈개승마`를 말하며 어린 순을 따서 밑동의 질긴 부분을 제거한 후 데쳐 먹으면 제대로 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칼슘과 인·비타민이 풍부해 한방에서는 편도선염의 약초로 활용하기도 한다.
명이와 삼나물이 최근 웰빙 먹을거리 수요가 늘면서 육지 등지에서 고가로 판매되자 무분별한 채취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최근에는 주민에 한해 채취 허가증을 발급하고 기간을 정해 채취하고 있으며 특화작물로도 일부 재배하고 있다.
농진청 약용작물과 이정훈 박사는 “토종약초를 활용한 나물은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의 기능성 먹을거리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약초나물의 수요가 늘어 재배농가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