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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울릉 `눈 동굴`서 1박2일 이색 체험행사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3-19 21:46 게재일 2012-03-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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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산악회원 등 15명 참가
▲ 울릉산악회원들이 폭3m 길이 8m 크기의 설동을 만들어 15명이 1박2일 체험행사를 했다
【울릉】 우리나라에서 설국(雪國) 울릉도에서만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겨울철 최대 이색 눈 체험인 설동(雪洞·snow hole) 1박2일 체험행사가 지난 17일 성인봉에서 개최됐다.

울릉산악회(회장 이경태)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울릉산악회원들을 비롯해 일반 설동체험 등산객 등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설동체험행사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울릉산악회관(울릉군 종합복지회관)을 출발해 낮 12시30분께 팔각정(해발 650m)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2시10분께 성인봉(해발 987m) 정상에 도착했다.

이들은 성인봉에서 발잔등(970m)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150m 지점에 설동을 만들었다. 눈이 7~8m의 쌓인 지점에서 2개조로 나눠 8m 거리를 두고 각각 3m씩 안으로 파고들어간 후 다시 옆으로 각각 4m를 파들어가 설동을 연결했다.

이경태 울릉산악회장은 “설동을 완성하는데 각각 5명이 양쪽을 굴을 파고들어가 연결했으나 4시간이 소요됐다”며 “겨우내 내린 눈이 흙처럼 굳어져 파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들을 설동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아침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독도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겨울산행의 무사 기원과 산악인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이 행사는 울릉산악연맹(회장 김두한) 및 울릉산악회가 매년 전국 최고의 다설지(多雪地) 울릉도의 겨울 산을 널리 홍보하고 특별한 이색체험을 통한 울릉도의 겨울 산행을 알리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울릉산악연맹 관계자는 현재 설질 상태로 보아 오는 3월 말까지 울릉산악회에서 만든 설동에서 체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동에서는 밤에 가스 등을 이용해 불을 밝히고 취사 등 모든 일상을 해결할 수 있다.

준비해 온 부식과 배낭 등 짐은 설동 안에 눈을 파 수납장을 만들어 보관하며 잠을 잘 때는 에어 매트(베개포함)를 눈 위에 깔고 옷을 입은 채로 침낭에 들어가 잔다.

설동은 날씨가 급변했을 때라든가, 해질 무렵 부득이 눈 속에서 야영할 경우, 눈 속에 굴을 파서 눈바람을 피하기 위한 긴급 야영법이다. 실천적인 연구가 거듭된 결과 설동의 쾌적한 생활이 가능해져서 오늘날에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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