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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지혜

등록일 2012-03-16 21:27 게재일 2012-03-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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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락 경주 청하요양병원장

사람들은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사색을 하며 걸어가는 노인들을 볼 때, 지혜있는 노인이 우아하게 걸어가는 것으로 여긴다. 노년이 깊어 갈수록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다. 그로인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은 줄어들면서 지혜의 양이 늘어난다.

지혜 있는 노인이란 인생에서 겪는 어려움에 잘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방법이 습득된 어른을 말한다. 이것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과, 인내로서 자기 억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때를 의미한다. 또 어떤 일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진행방향을 잘 예견함으로써 항상 마음속에 미소가 넘치는 상태를 말한다.

그들은 매사에 긍정의 힘을 가지고, 점점 현명하게 된다. 그래서 젊을 때 보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해 진다.

노화를 사람들은 신체의 퇴화과정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노화는 피해 버리고 싶은 기간이 아니라 자기가 노력만하면 생기 넘치는 삶의 연속을 만들 수 있다.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고급품이 된다고 한다.

노년의 시절을 잘 보내려면 지혜 있게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혜 있는 자들은 폭 넓은 사고방식을 갖으며, 분별력 있는 판단과 도덕 규율에도 저항 없이 무난해야 한다. 이들은 어떤 사실에서, 그것의 과거와 미래의 변화 등을 짐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짐작할 수 있다.

지혜는 많은 경험을 소화한 후에 비로소 만들어 지는 것이다. 또 그것을 자기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때 가능한 것이다. 지혜는 다른 사람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때 차곡차곡 축적되게 된다. 때로 의견의 대립이 있다면, 합치점이 있을 때까지 참을 줄도 알아야 긍정적인 영향이 가능하다.

지혜자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다. 그는 결코 자기중심적인 입장에 서지 않는다. 세상만사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고, 인생에서 어두운 곳에 대해서도 이해하려 한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에 있어서 서로 연관된 부분을 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실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측면이나 반대면도 알아보고 싶어 한다.

훌륭한 사람, 예를 들면 솔로몬이나 루터 킹, 간디 같은 사람은 젊은 시절에도 지혜가 넘쳐났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그들을 노인의 모습으로 남겨 두고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노년에 경륜과 성숙함이 더해지고, 그래서 지혜로워 지는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지혜의 표현은 동일한 사물을 두고도 여러 가지가 가능하다. 같은 것을 두고도 어떤 경우에는 전혀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하려는 초점은 동일하다.

지혜는 책을 통해 넓힐 수 있다. 그러나 꼭히 책만으로 지혜를 넓히는 것은 아니다. 지혜로움은 태생적인 요소도 있고, 가정교육으로도 넓힐 수 있다. 특히 가정교육은 지혜를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제일 중요한 장소가 된다. 왜냐하면 가정에서 지혜로운 인격의 기본을 만들기에,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이다.

이러한 가정교육에 있어서 노인은 자식의 지혜로움과 훌륭한 인격자로 키움에 큰 역할이 가능하다. 좀 더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타주의로, 남의 말을 무시하기 보다는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갖게 하는 데는 노년의 지혜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노인들은 집안에서 밀려난다. 노인들은 복지시설이나 노인 병원으로 모여 있고, 자손들과는 가끔 한번 씩 볼 뿐이다. 노년은 몸이 오그라들고, 할 일 없이 벤치에서 낮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기에는 그 경험과 지혜가 아깝다. 지혜를 사회에 쏟아 부을 통로가 필요하다. 더 훈기 있는 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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