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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서 화재… 점포 12곳 태우고 진화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3-16 21:27 게재일 2012-03-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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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8천여만원 재산손실… 다행히 인명피해 없어<br>북부소방서 “4개 소화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
▲ 15일 오전 1시 40분께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포 12곳(726㎡)을 태우는 등 소방서 추산 1억 8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50여분만에 꺼졌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불이나 점포 12곳을 태워 1억8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낡은 점포가 밀집된 시장 한가운데서 불이 나는 바람에 화재를 진압하는 도중에도 불은 계속 번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비를 피하기 위해 시장 안 곳곳에 설치된 시설이 오히려 화재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물 정비와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불은 이날 오전 1시40분께 왕골 돗자리 등을 판매하는 점포와 평소 창고로 사용하던 3층짜리 목조건물 사이에서 발생했다.

인근 상인들은 목조건물이 5년여 동안 비워져 있어 전선과 건물이 오래돼 평소 화재 위험성이 많았다고 했다.

최초 신고자인 인근 K상회 서모(52)씨는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따닥따닥` 소리가 나 창문 쪽 통로에서 보니 가로등이 깜빡거렸다”면서 “밖을 나가보니 불빛이 보여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 주변에 알리고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화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점포 입구 위쪽에 설치된 샌드위치 패널 처마와 점포와 맞은 편 점포 사이에 설치된 천막이 피해를 키웠다.

일반적으로 불이 나면 불길이 하늘로 치솟는다. 하지만 이번 화재는 처마와 천막 때문에 불길이 위로 솟지 못하고 옆으로 퍼져 번져 피해를 키웠다고 소방관계자는 설명했다.

불길이 치솟지 못하고 옆으로 퍼지는 바람에 진화 작업을 하는 중에도 불은 옆 상가로 번졌고 결국 상가 12곳을 태운 뒤에야 진화됐다.

현장 인근에 있던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소화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화재 현장에 바로 물을 뿌리지 못했다”며 “전통시장은 화재가 언제 발생할 지 알 수 없는 위험한 곳인데 소화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화재 진압에 총 4개의 소화전이 사용됐는데, 모두 다 정상적으로 작동됐었다”며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설치된 아케이드 때문에 화재를 빨리 진압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1월 발생한 북부시장 화재 때보다는 손쉽게 소방통로를 확보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말했다.

한편, 죽도시장은 포항시가 예산을 들여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사설시장인데다 이번에 화재 피해를 입은 점포는 모두 개인점포여서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피해지원을 받을 근거가 없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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