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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서 주운 주꾸미 때문에 큰 코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3-15 21:37 게재일 2012-03-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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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 주꾸미 상할까 싶어 차에 싣고 집으로<br>절도로 입건… 3만원짜리를 100만원 주고 합의

포항에 회를 먹으러 왔다가 주차된 차 밑에 있던 주꾸미 상자를 훔친 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문모(25·구미시)씨는 아버지 생신을 맞아 지난 2월 18일 오후 가족이 죽도시장을 찾았다.

죽도시장에서 회를 먹고 근처 마트에 들렀던 문씨 가족은 주차를 하려다 옆 차 바닥에 있던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저게 뭘까` 하는 궁금증에 박스를 뜯어보니 박스에는 오모(37·여)씨가 산 3만원 상당의 주꾸미가 들어 있었다.

누가 버린 것이라고 여긴 문씨 가족은 그냥 놔두면 주꾸미가 상한다는 생각에 박스를 차에 싣고 마트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그러자 장을 다 보고 자신의 차로 돌아온 주꾸미 주인 오씨는 황당했다.

차 문을 잠가 배달기사가 차 밑에 감춰둔 주꾸미 상자는 온데간데 없고 주꾸미를 포장했던 포장지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문씨 가족은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도 몰랐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냉장고에 주꾸미를 넣었다. 하지만 잠깐 들렸던 마트에서 사용한 카드와 CCTV 때문에 꼼짝없이 경찰에 붙잡혔다.

문씨 가족 4명은 모두 포항북부경찰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00만원의 합의금까지 물어낸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 밑에 상자가 있어서 누가 버린 것인줄 알았는데 이게 범죄가 될지 몰랐다”며 “포항에 오는 것이 두렵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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