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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꽃 보다 재미있는 오페라 보자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2-28 22:03 게재일 2012-02-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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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새봄맞이 기획공연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희극 오페라 `잔니스키키`를 3월10일 오후 5시에 마련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새봄맞이 기획공연으로 3월10일 오후 5시 푸치니 오페라 `잔니스키키`를 공연한다.

오페라 `잔니스키키`는 오페라의 거장 푸치니의 단 하나뿐인 코믹물로, 오페라가 어렵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는 작품이다. 피렌체 한 부자의 유산을 둘러싼 유족들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재산을 탐내는 인간 본성을 코믹 오페라로 완성시켰다. 특히 밝고 생명력 넘치는 음악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의 전통을 잇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호평을 받으며 세대를 지나 사랑을 받고 있다.

극의 내용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소재다. 피렌체 부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가족들이 펼치는 유산싸움을 줄거리로 했다.

팽팽한 긴장감과 허무맹랑한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뮤지컬 보다 더 재미있는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산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을 교활한 재치로 풀어내며 관객은 그 장난스런 과정을 쾌락적으로 즐긴다.

`잔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O mio babbino caro)`는 널리 알려진 곡. 소프라노 조수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곡으로도 유명한 이 아리아는 제목만으로는 효심이 가득한 딸의 노래 같지만, 사실은 애인과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가사는 푸치니가 만들어낸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 묻혀 잊어버리게 되고 오히려 이런 딸을 위해 사기극을 감행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수도원에 재산을 전부 기부하겠다는 부자 부오조의 유서를 바꿔치기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친척들은 리누치오의 제안을 따라 시골출신이지만 약삭빠른 쟌니 스키키에게 부탁하게 된다.

하지만 쟌니 스키키는 자신과 딸을 위해 이중 사기행각을 궁리 중이다. 결국 쟌니는 부오조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쟌니 스키키의 활약이 현재를 사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투영하며 통쾌감을 준다.

이번 작품은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예술총감독을, 박지운씨가 지휘와 연출을 맡아 환상 호흡을 맞춘다.

바리톤 박찬일이 잔니 스키키로 출연하고, 소프라노 강혜정이 라우레타로 출연한다. 지난해 5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신인 성악가 오디션에서 합격한 테너 강동명과 메조소프라노 이수미, 소프라노 김진아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일찍 온 관객을 위해 공연시작 전 관객자신이 오페라 무대 위에 있는 듯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공연 후에 주는 이벤트도 마련돼 오페라 감상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입장료 1만, 2만, 3만원. 문의 (053)666-60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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