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2강3중` 구도 속 심사숙고 `백중지세` 무소속 후보들 단일화도 주목 지역발전방안 공약 유권자 표심 가를 듯
△누가 나왔나
우선 새누리당 공천은 대구시 전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김상훈 예비후보와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을 지낸 곽창규 예비후보의 양자 구도가 유력하다. 현역인 홍사덕 의원이 공천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면서 경선을 실시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옛 한나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경력의 김욱주 예비후보와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장인 박상희 예비후보, 옛 한나라당 재정금융분과 수석부위원장이었던 박성국 예비후보 등도 새누리당의 공천을 바라고 있다. 물론 “완전하게 대구 서구로의 공천을 버린 것이 아니다”는 홍 의원 측근의 말처럼 `홍사덕 재공천`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새누리당 쇄신과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상훈 예비후보는 “공직생활 12년을 포기하고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출마를 했다”고 밝혔으며, 곽창규 예비후보는 자신의 개소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대 선거부터 무소속 바람이 강했던 서구에 2명의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이 쉬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구청장을 중도사퇴한 서중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선거전에 임하고 있으며, 백승홍 전 의원의 동생인 백승정 예비후보도 뒤를 쫓고 있다. 서중현 예비후보는 “구민들께서 저를 이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선출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각오를 밝혔으며, 백승정 예비후보는 “서구의 무너진 제반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무소속 연대 가능한가
새누리당 공천에서 사실상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윤진 예비후보는 “우리는 쑥대밭이 됐다. 당을 위해 총대를 멘 사람에게 도덕성 등의 잣대로 시험했다”며 “누가 당을 위해서 일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예비후보는 “현재 상황으로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 한다”면서도 “서중현 예비후보로부터 연락이 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백승정 예비후보 역시 “내가 알기로 윤진 전 청장의 연대의 의미는 나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전 청장은 나와도 두 어번 만났으며, 서중현 예비후보와의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서중현 예비후보는 `윤진 예비후보와 만난 적이 없다`고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무소속 단일화라는 부분이 윤 전 청장님의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밝히고, “다만 단일화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윤진 전 서구청장의 향후 입장에 따라 두 무소속 후보의 지지세가 엇갈릴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경우에는 윤 전 청장의 요구조건과 관련한 출혈이 있어야 하는 것은 명확한 일이다. 아울러 서중현·백승정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는 쉽지 않은 일이며, 향후 본선에서는 한 명의 새누리당 공천자와 두 명의 무소속 후보가 국회의원 배지를 두고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낙후 지역 발전방안도 천차만별
서구는 19년 동안 GRDP(지역 내 총생산)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시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 중의 하나다. 따라서 예비후보들의 정책제시도 선거전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 김상훈 예비후보는 “서구에 제일 필요한 것이 지하철과 도시가스, 아파트”라며 “서구에 정착하기 위한 요건으로 교육도 중요하지만 3가지 부분에 대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대구 공단이나 화물터미널 등은 시간을 요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복합개발 방식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해, 타 후보와는 차이점을 드러냈다.
백승정 예비후보는 “굴뚝없는 공단과 냄새 없는 서구가 서구를 살리는 길”이라며 `떠났던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중요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쓰레기 매립장 문제 처리와 서구 KTX역세권 지정 등이 중요하다”며 “개발의 문제는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서중현 예비후보는 “서대구 공단의 첨단화 작업과 서대구 화물터미널의 복합터미널화가 필요하다”며 “서구를 첨단 신도시로 발전시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곽창규 예비후보는 “서구는 `서울 구로 디지털밸리`처럼 최첨단 명문도시로 거듭나 30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돈의 서구, 진흙탕까지?
찻잔이 요동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 서구가 그러하다. 지금까지는 예비후보 모두가 각자의 `저인망식`선거운동을 하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서로를 향한 칼날을 세울지 모른다.
무소속 백승정 예비후보는 인터뷰에서 “기존 정당은 나름 도덕성을 잣대로 평가하지만 무소속 후보의 평가는 없다”며 “무소속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중현 후보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상훈 예비후보도 “모 후보의 경우, 정치판에 오래 있으면서 동정표로 선출직이 되었던 사람이고 정책입안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서 “지역의 문제 해결을 위한 예산확보, 정책입안, 추진능력 등에 대해 검증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중현 예비후보는 “서구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면서 “의혹은 이미 털어버린 상황이며, 검찰의 수사는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청장 사직과 관련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것은 잘못된 일이고,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