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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도 학교폭력 度 넘었다

이혜영기자
등록일 2012-02-22 21:53 게재일 2012-02-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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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금품 빼앗고 교사에 폭언 24명 적발왕따폭력 같은 학교 중학생 14명도 입건
지난해 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 학교폭력을 일삼은 중학생 38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혀 포항에도 학교 폭력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이 폭력을 주동한 중학생 3명을 구속하기로 해 이번 사건이 포항지역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데 얼마나 효과가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북부경찰서는 21일 동급생과 후배를 대상으로 폭력을 일삼고 금품이나 휴대폰 등을 빼앗은 혐의(집단폭행 등)로 포항 D중학교 학생 24명을 적발해 L군(14)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학교에서 같은반 학생을 왕따시키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집단괴롭힘 등)로 K군(13) 등 1학년 14명을 입건해 죄질이 불량한 3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고 나머지 11명은 선도 후 훈방했다.

경찰에 따르면 L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이나 휴대폰을 빼앗는 등 총 136회에 걸쳐 225만원 상당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분식집에서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12명의 학생이 같은 학교 3학년 A학생을 마구 때려 턱뼈를 부러뜨리는 등 전치 3개월의 상처를 입히고 구타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특히 2, 3학년 학생 20여명은 학교내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평소 태도가 불량스럽다고 훈계하는 교사를 교무실까지 따라가 다른 교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야, 선생이면 다냐”라며 욕설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들을 훈계하는 교사가 있으면 학생들이 보는 자리에서 의자를 집어 던져 유리를 깨는 등 폭력적인 행동도 자주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측은 이들에게 사회봉사와 교내봉사, 등교정지 등의 처벌을 내렸지만 학생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학교폭력이 더 심각해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경찰에 입건된 38명의 학생들은 중학생은 퇴학이 안되는 점 등 교칙 제재의 한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폭력과 갈취 등을 일삼아왔다”며 “상담활동이나 생활지도를 강화해 학교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혜영기자 ktlove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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