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룡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최대한의 기능을 우선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 이미지는 불의 변화를 통해 흙 자체의 성질과 형태나 질감 색감 등을 맡겨버린다. 인위적인 장식은 최소화 하고 작품이 제작되어질 때의 우연히 생긴 흔적들이나 손의 흔적 등은 허용하되, 기본적 형태 그 자체를 최대한 살리는 편이다. 이는 자연이 그러하듯 가마에서 구워져서 탄생되어진 그릇들도 미추를 떠나 자연물의 일부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주제는 `화기(花器)`다. 정형적인 형태를 탈피하고 파형적인 것, 손으로만 만들거나 변형 또는 왜곡시켜서, 타렴질 등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거친 사토와 바닷모래, 칠엽토 등을 혼합한 점토를 써서, 자연스럽고도 원시적인 태토의 질박한 질감이 잘 나타나는 작가의 작품들은 작가내면의 잠재된 의식과 내재되어 있는 감정들을 표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수반, 접시, 병 등 8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1번째 개인전을 여는 태성룡 작가는 계명대 산업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청도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문의 (053)420-8015.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