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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보험시대… 혜택은 글쎄요?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2-08 21:51 게재일 2012-0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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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기간 늘어 보험료 대폭 인상서민우대금리는 목돈 마련 기회상장지수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이지만 올해도 금융권 상품은 톡톡 튄다.

하지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무엇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급부상하는 금융상품을 소개한다.

△투자상품

상장지수펀드라고 하는 ETF가 올해도 수익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ETF가 수익률 상위 10개 중 8개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1월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TIGER조선운송 KODEX조선 등 ETF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KODEX조선은 지난해 12월29일 종가 대비 20일 수익률이 무려 18.38%로 코스피 상승률(6.80%)을 훨씬 웃돌았다. 최근 국내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자 상승장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15.89%), TIGER 레버리지(15.64%), KStar 레버리지15.38%) 등도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연초 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8개가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자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ETF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말 9조9천억원대로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일 기준 10조9천200억원까지 불어났으며 일평균 거래량도 증가해 TIGER 에너지화학과 KOSEF 인버스가 각각 1,566만6,576주, 1,516만4,301주나 됐고 GREAT SRI(306만7,889주), KODEX 구리선물(H)(44만6,779주) 등도 거래량이 많았다.

△보험상품

요즘 보험사들이`100세` 라는 이름이 들어간 신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어린이 100세 보험`, `3대가 한 보험에 보장되는 100세 보험`, `100세 연금` 등 100세가 들어가지 않으면 신상품으로 쳐 주지 않을 정도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데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따른 사회적 관심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시중 한 보험사 상품은 출시 석 달 만에 42만 명이 가입할 정도로 100세 보험에 대한 가입도 늘고 있는데, 분명히 보장기간이 길어져서 최근의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하는 것은 맞지만 이 100세형 상품에 대해선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는 모든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이름만큼 비용대비 혜택이 별로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100세 보험에 대한 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100세 보험은 그리 큰 차이가 있는 신상품이라고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보장 내용과 혜택이 기존 80세를 만기로 한 상품들과 차이가 없으며 뚜렷하게 다른 점이라고는 질병 보장기간을 80세에서 100세로 늘렸다는 것이다.

사망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장 기간만 따지고 보면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보다는 당연히 짧다고 할 수 있고, 기존 99세를 기준으로 판매된 손해보험상품들과 1년 차이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자신이 사망할 경우 가족들을 위해 일시로 돈이 나오도록 보험을 가입할 목적이라면 100세 보험이나 기존 상품이나 별 차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100세 보험은 질병보장 기간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대폭 올렸다. 상품 별로 차이가 있지만 2만 원 가까이 올린 보험사도 있다.

보험사들이 100세 보험을 팔면서 잘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 뿐이 아니다. 갱신형 상품의 경우 질병 보장 기간이 늘어난 만큼 적립금에서 돈이 줄어드는 기간 역시 늘어난다는 점을 잘 설명하지 않는다.

더욱이 보험사들이 요즘 어린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를 위해 100세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정말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00세 보험에는 물가상승률 반영이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약정했던 보험금의 가치가 자녀가 다 자랐을 경우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1살짜리 아이에게 지급되기로 한 1억 원은 평균 물가상승률이 매년 3% 정도라고만 가정해도 환갑이 되면 1천6백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도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비교적 어린나이에 오랫동안 보장되는 상품에 가입해 나이 들어서도 계속 보장받을 수 있고 또 50대 이상의 연령으로 향후 보험 가입이 자유롭지 못한 고객들이거나 기존상품의 만기가 50대 내지 60대에 도래해 보험공백이 우려되는 고객들에게는 한번 가입으로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므로 유리한 점이 많은 상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라면 100세 보험에 가입하기 전에 앞서 자신이 받을 보장과 치러야 할 각종 비용을 꼼꼼히 따져본 뒤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은행상품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서민에게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 개발을 권고함에 따라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적금상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 1 년제 정기적금금리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서민우대금리를 챙길 경우 목돈 마련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은행에서는 KB 행복 만들기 적금이라는 이름으로 기초 생활 수급자 와 결혼이주여성, 소년소녀 가장,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1 년 단위 연 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입한도는 월 30 만원이다.

신한 은행은 새 희망 적금이라는 상품이 있으며 근로소득 연 1200 만원 이하 근로자와 근로 장려금 수급자 그리고 기초생활 수급자를 대상으로 3 년제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며 가입한도는 월 20 만원으로 설정하고 있다.<도움말 = 류창훈 맨앤컴퍼니(주) 포항VIP지점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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