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계획 경산·하양권역에 치우쳐… 주민들 상대적 박탈감
경산은 자인권역과 동지역을 아우르는 경산권역, 하양과 와촌을 묶는 하양권역으로 나눠져 있지만 대부분 지역발전계획이 경산권역과 하양권역에 치우치고 있다.
남산면 지역이 생활쓰레기매립장을 유치하며 얻은 지역개발권과 용성지역에 위치할 자원회수시설(소각장)에 따른 지역발전기금이 있지만, 지역을 변모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탓에 이들 지역에는 10층짜리 아파트가 한 동도 없다. 자인초등학교는 지난 1983년 재학생이 2천229명이었으나 2011년 12월 현재 9% 수준인 197명으로 급속도로 감소했다. 용성초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도 교세가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자인권역 주민들은 “비록 자인면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주생활여건이 빈약해 젊은이가 떠나도 권역발전이 구호로만 존재하고 정작 발전계획수립에서는 배제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자인지역은 자인현감이 고을을 다스릴 정도로 번창했고 자인재래시장도 돔배기 판매 등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경산시가 오는 2016계획이나 2030년 계획에 자인권역을 개발의 한 축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SEC 연구소(통신부대)의 이전과 발전계획수립에 손을 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SEC 연구소 이전은 지난 1995년부터 부대이전을 위한 진정이 계속되고 2003년 경산시의회에서도 공개적인 부대이전이 거론되며 이전대책추진위원회까지 구성됐었다. 이후 시민서명운동으로 발전하며 2007년 국회 국방위원회를 방문하는 등 행동으로 옮겨졌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한 어떤 행동도 찾을 수 없다.
자인지역에 거주하는 김모(43)씨는 “지역을 지키고 있지만, 자식 보기에 민망한 점이 많아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며 “종이로만 존재하는 개발 축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지역거점역할을 하루빨리 담당했으면 좋겠다”고 섭섭함을 표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