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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석빙고 장빙제` 내일 막 올라

권광순기자
등록일 2012-02-06 21:43 게재일 2012-02-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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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암산유원지 일원
▲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7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안동민속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때 안동석빙고장빙제 회원들이 얼음을 채빙하는 모습.
【안동】 “영차, 슬근슬근 톱질하세” 보물 제305호 안동석빙고 장빙제가 7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유원지와 안동민속박물관 야외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과 안동석빙고장빙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행사에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인 안동은어를 저장했던 안동석빙고에 낙동강 얼음을 잘라내는 채빙(採氷)과 잘라낸 얼음을 소달구지로 운반하는 운빙(運氷), 얼음을 석빙고에 차곡차곡 재는 장빙(藏氷) 등 3가지 과정을 옛 그대로 재연한다.

채빙행사는 풍물패의 흥겨운 놀이마당과 함께 반달모양 전통 얼음톱으로 강얼음 자르기와 꼬챙이로 얼음 끌어올리기, 목도로 얼음운반 등으로 이어진다. 또 운빙(運氷)행렬은 얼음을 실은 소달구지와 풍물패가 한데 어우러져 안동석빙고 입구까지 이르면서 사한제(司寒祭)가 선성현객사(宣城縣客舍)에서 치뤄진다.

장빙제에는 기록 및 구전 등으로 전해지는 애절한 사연이 있다. 조선시대 당시 살을 애는듯한 강바람을 막아 줄 변변한 옷 한 벌 없던 시절, 강촌마을 남정네들은 겨울철이 되면 이 얼음자르기 부역을 피해 멀리 떠났다가 봄이 되면 돌아오곤 했다. 때문에 마을에는 아낙네들만 남아 있어 `빙고과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당시 예안현감(이매신)이 집행한 장빙제는 겨울철마다 강촌마을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부역이었다. 문헌에는 `음력 12월에 얼음을 떠서 빙고에 넣을 때 장빙제(藏氷祭)를 지냈고, 춘분(春分)에 빙고문을 열 때 개빙제(開氷祭)를 지냈는데 이를 모두 사한제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사한제를 지낸 장정들은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로 평균 무게 80kg의 얼음을 져 석빙고로 나르고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며 석빙고 안에 얼음을 차곡차곡 재우는 모습을 재현한다.

/권광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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