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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토종 산나물 원산지 둔갑 우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2-02-03 21:07 게재일 2012-0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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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개승마` 육지 재배 성공… 대량생산될 경우 특산물 가치 약화될 수도
▲ 울릉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눈개승마. 뇌졸중과 동맥경화 예방 등의 다양한 효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울릉】 울릉도 토종 자생 산나물 등이 육지에서 재배에 성공하면서 울릉도 순수토종 산나물로 둔갑할 우려가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뇌졸중·동맥경화 예방 효과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울릉도 자생 기능성 산나물인 눈개승마(삼나물)의 육지 재배가 성공, 육지 특산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10ℓ가량의 눈개승마종자를 확보했으며 다음 달부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노지에 심을 경우 10㏊에 달하는 양이다.

서늘하고 습한 곳을 좋아해 겨울철 눈이 많은 울릉도에서 주로 재배됐지만,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태백산의 고산지대는 물론 강원도 전역에서 경제적인 재배가 가능해졌다.

눈개승마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특히 뇌졸중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칼슘, 철, 베타카로틴, 비타민 B2, 나이아신 등을 다량 함유해 항산화 활성과 항균력이 있어 식품첨가물 및 식품보존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더욱이 흙을 단단하게 잡아줘 산사태 방지 및 소양강 흙탕물 저감의 대안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강원도가 지난 2009년 춘천시 서면 서상리 도유림 내 산사태 발생 지역 1천㎡에 삼나물 눈개승마를 식재한 결과 여름 집중호우에도 산사태 재발이 없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6년 홍천군 고랭지 경사지에서 눈개승마를 시험재배한 결과 고랭지 배추밭에서는 ㏊당 37t의 토사가 유실됐지만 2년간 눈개승마를 재배한 포장에서는 3분의 1인 11t에 그쳤다.

울릉군 관계자는 “눈개승마가 입맛을 돋우는 반찬류를 넘어 약초, 산사태 방지 등에 이용되는 다양한 장점으로 강원도를 비롯한 육지에서 재배에 탐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재배기술을 개발해 육지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경우 울릉도 눈개승마의 특산품 가치가 약화될 수 있어 이력표시제 등록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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