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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 강정` 경산 갓바위 관광 자원화 속도 낸다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2-02-02 20:41 게재일 2012-0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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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관광객 500만명 넘어도 수익 없어<br>산학협력단, 내달 중 최종 용역 보고회

【경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나 지역 경제와 세수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팔공산 갓바위를 중심으로 한 자원화 사업이 장기적으로 추진된다.

경산 갓바위는 팔공산 관봉에 위치한 약사여래좌상의 머리에 갓을 인 형상에서 따온 것으로 보물 제 431호에, 불교의 3대 기도 도량으로 알려져 연간 532만여 명의 참배객이 찾고 있다.

이는 경산시 방문객 570만여 명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대부분 노령층으로 갓바위 참배 후 귀가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속 빈 강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갓바위를 두고 대구시 동구청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는 경산시는 `경산 갓바위 축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의심받자 지난해 9월 영남대학교 윤대식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하는 영남대 산학협력단에 `경산 갓바위 권역 관광자원화 장기개발 기본구상`을 용역 발주했다.

산학협력단은 지난 31일 중간보고회를 통해 오는 2032년까지 와촌면 대한리와 대동 신한동 일원을 7개 지구로 나누어 개발, 주 5일제 근무제 확산에 따른 관광과 여가수요를 흡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1세기 관광시장은 개발과 보전, 환경과 관광의 조화가 이루어지며 네트워크화, 특성화, 다양화, 테마화로 개발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가족관광객을 위한 휴양형 시설과 체험시설, 건강시설 등과 주변관광자원과 연계를 할 수 있어야 재방문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자연환경적 특성을 연계한 복합휴양단지와 역사·문화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갓바위 권역 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간자본의 투입을 전제로 삼았다.

기본구상은 선본사 일원에 전통체험지구를, 갓바위 관음휴게소에 방문자센터를 설치하고 약사암 입구에 Art & Culture Zone, 대한 집단시설지구에 Slow Food 촌, 신한 교차로 일원에 특산물 전시와 판매 등을 담당하는 로드 스테이션, 불굴사 일원에 한방테라피, 음양·강학·신한리 일원을 친환경 전원주거지역으로 개발한다.

하지만, 개발대상 갓바위 권역 대부분이 팔공산도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어 토지이용규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관 극복이 재원마련과 함께 최대의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경북도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 허브 구축을 위해 관광권역별 특성화를 추진하며 제3차 경상북도 종합계획을 수정해 경산지구(한방휴양지구)에 템플스테이 체험관과 원효캠핌장 등과 대오의 길 등 명상과 삶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산학연구팀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서 2010년까지 시를 방문한 방문객이 5.23%씩 증가했다. 갓바위 방문객도 5.16%씩 증가해 갓바위 방문객 증가율(기하평균증가율)을 관광지 수명주기론에 근거한 증가율에 적용하면 2015년에 687만 7천명, 2025년 936만 6천명, 2032년에는 1천44만 4천명이 연간 갓바위를 방문할 것으로 나타났다.

별다른 관광세수자원을 가지지 못한 시민들은 이처럼 관광세수를 위해 꼭 필요한 자원과 방문객이 있는 만큼 `경산 갓바위 권역 관광자원화 장기개발 기본구상`이 용역비만 날린 책상 속의 과제로 남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종 보고회는 오는 3월 26일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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