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있은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인`희망 2012 신년음악회`에 초대받아 간 적이 있다.
포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포스코 패밀리 직원 및 가족, 지역민들이 참여해 2010년 9월에 창단된 오케스트라로 포항제철소 조봉래 소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연주단이다. 기업과 문화 예술이 합성된 보기 좋은 그림이다.
신년음악회 초청의 글을 낸 제철소장의 화두가 `꿈 초롱 들고 화룡점정(畵龍點睛)해 주소서`였다. 용의 해에 걸맞는 덕담이다.
중국 양나라 화가 장승요가 용 그림을 그리며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자 그림 속의 용이 살아나 하늘로 올랐다는 고사에서 나온 `화룡점정`의 의미가 어떤 일의 완성을 위한 마무리를 뜻하듯 새해에는 그간의 어려움을 훌훌 떨쳐 버리고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비상하는 용처럼 되기를 소망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 포스코가 신년에 띄우는 메시지가 신선하고 희망 찬 것이어서 더욱 반갑다. 지역과 함께 공생발전하는 포스코가 되겠다는 각오 일 수도 있다. “올 해는 지역과 더욱 소통하고 나누며 감사하는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조봉래 소장의 인사에 감명하며 즐거운 음악회를 다녀왔다.
또 하나, 올해는 더욱 소통과 나눔이 필요한 곳이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 현장인 것 같다. 지난 연말부터 학교폭력에 관한 뉴스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학교폭력이 중·고등학교를 넘어 초등학교에 까지 만연되어 따돌림을 당한 어린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실상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모교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는 필자도 교육 현장의 변화만은 빛의 속도 만큼이나 빠름을 느낀다. 교육 현장에서의 잘못은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크다. 각박한 일상 때문에 자녀들의 문제에 너무나 소홀 할 수밖에 없고, 더욱 커지는 양극화로 교육 현장의 소통과 나눔이 제대로 스며들지 못하는 사이, 학교 폭력이 더 기승을 부려 청소년들에게 절망감만 안겨 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다닌 모교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는 역사가 제법 된 학교로 동창회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지난 연말에는 17년 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은 동창장학금 2억여 원으로 동창장학재단법인을 설립해 화제가 되기도 하고 효행의 근본을 다지고자 한문교육을 장려해 학교 육성과목으로 지정 받기도 하는 등 꾸준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지속적인 소통과 나눔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지닌 후배로 키워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더 베풀고 사랑으로 감쌀 때 학교 폭력이란 말이 사라지고 밝고 웃음이 넘쳐나는 학교가 만들어 질 것이라 확신한다.
포스코의 신선한 희망과 교육 현장의 따뜻함으로 지역 사회가 `화룡점정`하여 승천하는 희망 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