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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바탕에서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1-25 21:16 게재일 2012-01-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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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믿는 것만이 아니라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사회는 서로의 신뢰와 부조((扶助)로써 위대한 행위는 행해지고 위대한 행위는 행해지고 위대한 발견이 이뤄진다. 영국 속담에 “자기 자신을 신뢰하는 자는 군중을 지도하고 그리고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만인에게 신뢰는 소수에게”란 말은 남긴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그의 연극 대본에서 사랑하는 여인이 `나는 진실의 덩어리예요`라고 맹세할 때 나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마는 그 말을 믿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신뢰는 믿음이요 맹세이며 목숨이고 생명이어야 한다. 수사학자 베이컨은 사람과 사람이 접촉함에 있어서 가장 큰 신뢰는 충고를 주고 받는 신뢰라 했다. 공사장 인부들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얘기로 일본사람들의 공사(工事)에 대한 신뢰도는 세계의 최고라 극찬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본인들이 건축한 건물만 보아도 철저함을 생명처럼 여기고 믿음과 신념은 그 세월이 증명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얼렁뚱땅은 통하지 아니하는 그들의 장인정신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남이 보거나 말거나 비록 공사비가 추가되는 상황이 생겨도 한번 설계한 계획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양심껏 끝내주는 것이 사무라이 정신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찾아가본 사람은 모두가 느끼는 바른 생활 자세속에서 신뢰감이 형성되고 있음을 깨달을 수가 있다. 신뢰에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고 흔들림도 없다. 오랜 경제침체와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등 잇따른 악재에도 일본이 곧 쓰러질 것 같아 보이지만 그들의 핏속을 흐르는 신용사회의 맥인 신뢰만은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본의 무형자산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인생에 있어서 믿음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그것은 한 개의 유동력으로서 저울에 달아 볼 수도 없고 도가니에다가 시험해 볼 수도 없다. 신뢰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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