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우리나라는 농업국가다. 지난 명절 대 차례상을 준비하며 농축산물 가격급등에 한숨 지은 사람이 많았다. 세계를 보더라도 중국, 인도 같은 인구대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농산물 수요는 급증했으나 도시화와 사막화,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공급이 따르지 못하면서 가격 폭등이 심각해 정치,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한 때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사람들이 골탕을 먹더니 또다시 반대현상이 생겨 국민들이 농업정책을 비난하면서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공급과 수요의 균등이 원활하지 못해서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공급과 수요의 균등이 원활하지 못해서 정부정책만 원망하며서 중국을 들썩인다. 국민이 바라는 국가의 농업정책은 주요 농산물의 작황, 가격, 수급정보, 기상자료 등을 토대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파악하는 예측 시스템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비자들도 사재기나 쏠림현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지난날 배추 출하가 격감하고 값이 급등했을 때 배추가 모자라 긴급수입 소동까지 일어나 나라가 온통 배추진통을 겪었다. 경작면적이 좁은 한국 농업이 경지 넓은 중국, 미국 같은 나라와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러나 남한 면적의 절반도 되지않는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다. 우리도 정부와 농업계가 치밀한 전략과 역할 분담으로 우리 농업을 재구축 한다면 세계 1등 농업도 불가능 하지 않다. 농축산물의 가치가 가격 뿐 아니라 안전성, 신선도, 브랜드 등 품질 및 서비스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국이나 미국의 값싼 농축산물이 몰려오는 것을 그냥 두려워할 일만 아니다. 품질과 서비스를 차별화 한다면 연간 개인소득 2만 달러 이상의 인구만 1억명을 헤아리는 중국에 우리가 팔 수 있는 농축산물이 많다. 세계 7위 수준인 농업기술력을 더 놓이고 마케팅 능력까지 제고하기 위한 정부와 농업계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