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다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졌다
깨진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른 빛은 장마에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서 황야에 갔다
나느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섰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일주일 동안 사경을 헤맨 시인이 다시 소생한 체험을 적은 작품이다. 의식의 세계와 죽음의 그림자가 여러 사물을 통해 구상화되는 과정을 통해 시인은 인간 존재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로운 부활을 토로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절망의 순간에 이를지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긍정의 마음으로 참고 견딘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