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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산호(居山好)2...김관식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2-01-06 21:02 게재일 2012-0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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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창을 열어

장거릴 등지고 산을 향하여 앉은 뜻은

사람은 맨날 변해 쌓지만

태고로부터 푸르러 온 산이 아니냐

(···)

미역취 한 이파리 상긋한 산 내음새

산에서도 오히려 산을 그리며

꿈 같은 산 정기(精氣)를 그리며 산다

서구의 사조에 전혀 물들지 않은 순수한 동양적, 탈속적인 시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이다. 유한한 인간사의 한계성과 자연의 영원성을 대조시키면서 소박한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반세속적인 반문명적인 작품이다. 평생을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무욕의 삶을 살아가려는 신념과 의지를 느낄 수 있어 물질만능의 우리 시대를 향해 던지는 이 시 한편은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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