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사회나 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 가운데`자신과의 싸움`이란 용어를 자주 쓴다. 자신에게 이기지 못하면 결코 남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주로 이런 용어는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나 출전을 기다리는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리고 육체적 고장으로 인하여 수술을 하기로 한 허약한 마음의 위안제가 되기 위해서 덕담으로 하는 말이다. 일찍이 중국의 전술가 손무의 병법(兵法)에서도 여러차례 거론된 말이지만 말 보다는 사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나 나약한 인간의 심리적 변화에 종잡을 수 없을만큼의 시행착오가 생기고 심중의 굳은 결의가 자주 바뀌는 탓에 인간은 그만 무너져 버리고 만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란 말이 이런 연유에서 생긴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서로서 명나라 때 홍자성이 지었다는 `채근담`은 원래 유교·불교·도교를 골고루 바탕으로 한 책인데 불교 승려였던 한용운이 풀이한 책이다. 조선 후기 북학파의 일원인 이덕무가 쓴 선비가 지켜야 할 예절을 정리한 사소절(士小節) 같은 수신(修身)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띈다. 무엇보다는 수신에 관한 말씀처럼 사람은`작은 행실에 조심하지 않으면 큰 덕(德)을 허물게 된다`고 했다. 이미 흘러간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지만 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옛 것에 더 비중을 차지하는 지혜에 관한 책자가 마음의 구석을 파고 들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세상살이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도 틈틈이 내면과 외면을 다스려야 하는 것은 정말 정리해야 할 덕목이다. 생각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한다. 생각은 모든 정신작용의 근원이 되고 그 정신작용의 총체가 생각이고 판단이다. 마음에 느끼는 의견·욕망·관심이 생각이고 사람의 의식·감정·생각 등을 마음이라 한다. 마음을 곧게.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