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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앞에서...정일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2-26 21:03 게재일 2011-12-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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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들이 나를 구원한다

닫힌 창을 열면 쉽게 만나는

이 강산 푸른 잎과 나무와 산

작은 바람의 손짓에도

온몸으로 대답하는 어린 이파리들이여

나는 진실로 참회한다

집 떠난 탕자처럼

소중한 것들의 곁을

나는 너무 오래 떠나와 있었다

시여 푸른 시여

다시 한번 내 이름을 불러다오

다시 한번 내 영혼을 소명해다오

신록 앞에 서면 누구나 눈도 마음도 시원함을 느낀다. 시인은 그 푸르른 신록 앞에서 무심히 떠돌았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참회하고 있다. 미미하고 쉬 인식되어지지 않지만 소중한 본성을 가진 것들을 스쳐지나친 지난 시간들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나타나있다. 우리도 사느라고, 눈앞의 일들에 빠져 바쁘게 살아가느라고 잊으버리고 잊혀져버린 소중한 무엇이 있지 않을까. 가만히 눈감고 생각해 봄직한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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