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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교육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2-23 18:14 게재일 2011-12-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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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좋은 점을 잘 한다고 추어주는 말을 가리킨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는 말이 있듯이 칭찬은 보약이요 활력소이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칭찬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피차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또한 감사받는 유일한 선물이다. 그래서 칭찬은 미덕의 반영이라는 말도 있고 칭찬은 고매한 정신적 소유자에겐 자극이 되지만 심야한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고 목표가 되는 것이다. 칭찬하는데는 지체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자기를 칭찬해 주는 사람들을 칭찬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바슐라르가 말하기를 “물질의 힘을 깨우려면 칭찬이 절대적이다. 칭찬이 마술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것은 인간 심리학에서 뚜렷이 드러난다”고 했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가 칭찬받기 위해서 남을 칭찬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칭찬을 즐긴다. 한 아이가 어머니에게 실토한 내용이 있다. 성적은 최하위권이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꾸중 듣기는 예사이고 반 친구들이 자기를 `바보`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했다. 과목 전체 평균이 40점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안 어머니는 마음이 무너져 버렸다. 맞벌이를 하느라고 아이의 공부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것을 늘 미안하게 생각하던 일이었다. 풀이 죽은 아이의 모습을 보며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참고서와 문제집을 구해왔다. 먼저 어머니가 공부를 하고 꾸준하지 못하고 정서불안한 아들과 함께 책상에 앉기 시작했다. 짜증내지 않고 공부 습관을 들이지 못한 것도 어머니 탓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책상에 아 서로 얘기하면서 칭찬을 퍼붓기 시작했다. 한 달치 목표를 세우고 과목당 60점으로 정하고 1시간 책상에서 보내는 시간도 목표로 삼았다. 시험결과가 나타날 때마다 오답을 중심으로 잘못된 판단을 계속 칭찬해 가면서 답을 정리해 나갔다. 엄마의 격려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아들에 대한 믿음과 칭찬이 우등생이 됐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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