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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감 똑똑하게 골라낸다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1-12-23 21:32 게재일 2011-1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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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경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감시험장(장장 김세종)이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국내 떫은감 품종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감 품종 식별을 할 수 있는 `발현 유전자 마크(EST-SSR marker)`개발에 성공해 주목 받고 있다.

품종식별을 위한 발현 유전자 마크는 DNA 분석의 한 방법으로 실제 발현되는 유전자를 근거로 2-3bp 크기의 반복 단위가 있는 DNA 염기서열을 primer를 사용, PCR 분석을 수행한 다음 유전자의 기능과 염색체 위치를 밝히는 방법이다.

발현 유전자 택-핵산 단기 서열(EST-SSR `Expressed Sequence Tag-Simple Sequence Repeat` marker)는 상주감시험이 지난 15년 동안 국내외의 감 유전자원을 수집,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해 얻어낸 결과다.

이 같은 품종 식별을 위한 마크 개발로 국내산과 수입산 곶감의 식별이 가능해져 국내 곶감 시장의 유통 질서 확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 산재해 있는 이름 없는 지방종들의 감 신품종 등록도 가능해져 소중한 유전자원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입산과 국산 곶감은 육안으로 구분하기 매우 어려운데 현재 중국산 곶감은 국내 곶감의 약 20% 수준의 싼값으로 수입돼 국산 곶감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현지의 곶감 제조기술이 향상돼 수입산과 국산 곶감의 육안 구분이 힘들어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지만 앞으로는 품종 구분이 가능해져 피해가 크게 줄어 들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특이기능을 가진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전자 풀(Gene pool)을 확보함으로써 신품종 육종이 가능하며 묘목의 조기 검정으로 감이 열리기까지 3~4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품종을 확인할 수 있어 재배 농가의 감나무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에 재배되고 있는 떫은 감은 200여종 이상의 지방종이 존재하며 이들의 명칭은 주로 지방명과 과실 형태에 따라 사용하고 있는데 이름이 같아도 품종이 다른 경우(이종 동명)나 같은 품종이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동종 이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품종 식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연구 결과로 동종이명이나 이종 동명의 혼동은 모두 해결될 수 있으며 체계적 관리도 가능해졌다.

김세종 상주감시험장장은 “앞으로 현장에서 바로 품종을 구분할 수 있는 간이 키트 개발과 함께 기능성을 갖는 신품종 육성 및 병원균 검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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