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손을 뻗어
하늘의 흰 구름을
끌어당기고 있다
흰 구름도 내심
싫지만은 않았던지
응댕이를 돌려대 주면서
마주 이끌리고 있다
그렇다! 나도 이젠
흰 구름이나 공손히
받들고 서 있는 한 그루
조선소나무였으면 싶다
조선소나무에 걸리는 흰 구름. 그들의 어우러짐은 얼마나 자연스럽고 정겹고 평화로운가. 조선소나무처럼 공손히 구름을 받들고 살겠다라고 말하는 시인은 여생을 그리 무위자연으로 살다가고 싶어서 인지 모른다. 얼마나 가파르고 살벌하고 절뚝거리는 불구의 삶이 팽팽히 흐르는 우리네 삶을 향해 던지는 잠언이 아닐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