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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아요”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1-12-20 21:21 게재일 2011-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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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북부동 주민센터 쌀독 올해 900kg 기증 받아

【경산】 경산시 북부동 주민자치센터의 현관을 지키는 쌀독이 사랑의 화수분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 쌀독이 어느 일정기간 운영되는 것에 비해 북부동 주민자치센터의 쌀독은 365일 제자리를 지키며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개방되고 있다.

이 쌀독은 쌀독이 비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손길과 줄을 잇는 온정으로 마르지 않고 사랑을 퍼주고 있다. 북부동은 900kg의 쌀이 올해 기증돼 수십 명이 사랑의 쌀통으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랑의 쌀독을 채우는 기부자 중에는 이름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 날개 없는 천사도 있어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채워진 쌀은 밥을 굶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성한 아들 둘을 두고 있으나 자녀 모두 형편이 어려워 구부러진 허리로 파지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며 일주일간 국수와 라면을 먹다 사랑의 쌀독에서 얻은 쌀로 밥을 먹은 할머니가 “덕분에 밥 지어서 김치랑 맛있게 먹었다”고 한 말은 사랑의 쌀독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저런 사유로 쌀독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잘 아는 북부동 독거노인생활관리사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또는 부끄러워서 오지 못하는 분, 멀리 있어서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수시로 쌀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박재용 북부동 동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기부자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따뜻한 밥 한 공기에 감사할 줄 아는 이용자들이 추운 겨울을 잘 나기를 바란다”며 사랑의 쌀독이 오래 보존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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