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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탑...복효근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2-19 20:24 게재일 2011-12-1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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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 골목길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테인리스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닌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네

쟁반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최선을 다해 시간 맞춰 우리에게 밥을 배달해주는 땀 흘리는 그들을 볼 때마다 종교가 따로 없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 탑 받아먹는 사람들 어찌 부처 같지 않단 말인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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