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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 9·11월 가을 실종?

김남희기자
등록일 2011-12-07 21:49 게재일 2011-1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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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요약되던 우리나라 사계절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아니 사계절이 없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는 기상대의 공식 발표로 확인됐다. 6일 대구기상대가 발표한 `대구·경북 지난 가을철 기상 특성`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올 가을은 늦더위와 이상 고온 속에 지나갔다.

기상대에 따르면 9월에는 늦더위가, 11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는 것.

늦더위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따뜻하고 습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맑은 날이 지속됐고, 낮의 강한 햇빛에 공기가 데워지면서 대구와 경북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9월12일부터 5일간 폭염이 이어졌다.

이 기간 중 9월15일 낮 최고 기온은 대구 34.2℃, 영천 33℃로 9월 중순 일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11월 이상고온은 평년보다 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따뜻한 성질을 유지하며 동해 상에 머물러 따뜻한 바다 위에 형성된 온난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11월3일 안동 25.1℃, 5일 상주 25.2℃, 봉화 24.4℃, 영주 24.5℃, 문경 24.6℃ 등 11월 하루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가을철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15.1℃로 평년값(1981~2010)보다 무려 1.2℃ 높다. 평균 최고기온 역시 20.7℃로 평년보다 0.6℃ 높으며, 평균 최저기온은 10.4℃로 평년보다 1.6℃ 높다.

이처럼 아침 최저 기온과 낮 최고 기온 모두가 상승하면서 쌀쌀한 아침과 포근한 낮으로 대표되던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분석한 대구·경북 기상 자료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11월 대구·경북 평균 기온은 10.6℃로 평년보다 무려 3.1℃나 높다. 평균 최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 역시 15.7℃와 6.3℃로 평년보다 각각 1.9℃, 4.2℃가 높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교차가 10℃ 이상 차이 나는 날 역시 평년보다 2.6일 줄어든 12.3일로 집계됐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올 가을 나타난 늦더위와 이상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올 가을 늦더위와 이상고온이 나타났다고 해서 내년에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을이 줄어든다는 걱정을 미리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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