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는 눈을 맞추고 웃는다
서투른 젓가락질과 사소한 투정에도
밥알처럼 목을 넘어오는 행복
아버지 어머니가 밥상 앞에서
한 알도 흘리지마라
젓가락 떨지 마라 복 나간다
한 술 떠서 넘겨주던 또 한 술의 밥
아이들의 숫가락에 다시 떠 넘겨 준다
아내와 나는 눈을 맞추면서 밥을 먹는다
행복은 특별한 것에 있지 않다. 자잔한 우리네 생활의 여러 부분에서 우리는 짜릿한 행복을 느낄 때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숟가락에 소복한 밥이 사랑하는 아이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있는 시인의 눈은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거기에 엄청난 행복을 느끼며 부부는 눈맞추며 밥을 먹고 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