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눌러 놓았다
날갯짓도 없이
한동안
꿈쩍도 않는
새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소식이라도 있는가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골똘한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새를 하나의 점으로 표현한 간결하면서 긴장이 묻어나는 시이다. 긴장된 삶의 엄정함과 정적의 평화와 함께 동적인 가열함이 동시에 읽혀지는 작품이다. 순수함을 간직한 영혼은 비가 몰려오거나 진눈깨비가 쳐도 흔들림없이 삶의 엄정함을 간직하리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