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우주선 군단이
하늘을 낮게 지나가듯
구름떼가 일제히 이동하다
대책 없는 사물들 죄다
비명 지르고 빛을 잃다
네 말처럼
이 세상은 죄가 없다
천둥벌거숭이 하나
두 팔 벌리고
사방 뛰어다닌다
첫 연은 외계인 영화에 나오는 어떤 부분을 연상케할 정도로 속도감과 어떤 위기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존재의 절망, 비극적 승화, 좀 난해함이 깔려있는 작품이다. 우리는 시인의 절망을 희망의 방법론으로 파악할 일이 아니라 삶의 방법론으로 접근해야할 것 같다. 죽음은 곧 삶이기 때문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