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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예찬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1-24 19:52 게재일 2011-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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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하기로 했다는 한글학회의 결정이 큰 뉴스가 될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짜장면은 특히 젊은층의 사랑을 받는 중국음식이다. 춘장을 야채와 고기로 볶아 국수에 비빈 중국식 막국수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짜장면을 선호하게 된 것은 중국음식 치고는 값이 싸고 또 음식 주문과 동시에 빨리 만들어 나오기 때문에 조급한 국민성을 가진 우리에겐 정말 적합한 음식이다. 짜장면의 역사는 지금의 인천인 제물포를 개항하면서 청나라 문물이 우리나라(조선시대)에 들어올 때 함께 들어온, 뿌리는 중국이지만 한국적 국민음식이 된 것이다. 제물포 가까운 산동성 출신의 중국 노무자들이 하역 일꾼으로 따라 들어와 중국 된장인 춘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 짜장면이다. 지금 짜장면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이요 값이 싸지만 1960년대만 해도 짜장면은 초등학교 졸업식 때 먹는 선망의 음식이었다. 요즘도 중국집 메뉴판을 보면 언제나 첫 줄, 첫 칸에 차지하는 것이 짜장면이고 값도 3,4천원대이다. 중국의 짜장면 역시 가난한 농민들이 국수를 장에 비벼 먹었던 막국수에 지나지 않았다. 이랬던 짜장면이 베이징 중산층에 유행한 것은 서구열강의 베이징 침입으로 피란길에 나선 서태후가 짜장면을 먹은 이후라고 중국인들은 말한다. 중국을 갔다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는 짜장면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는 짜장면이 원래 산둥지방 음식이었는제 한국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베이징 짜장면이 더 유명한 것으로 우리나라로 귀화된 국수의 일종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짜장면은 중국 북방에서도 산둥사람들이 먹었던 것이라 한다. 역사와 뿌리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은 하여튼 짜장면은 중국 1등 요리가 한국 1급으로 바뀐 것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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