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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마을 숲이 있다 ... 홍 일 선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1-17 20:30 게재일 2011-11-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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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보름달도 많이 힘드신가보다

걸음걸이가 고단해 보인다

오늘따라 무슨 상심한 일이라도 있는지

무척이나 쓸쓸한 그를

뒤에서 말없이 따라가는 일이

오늘 하루 일과라면 일과다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살아가는 날들이 늘어간다

동탄 신도시 지역으로 수용되어

이젠 다들 살만하게 되었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이 말하지만

그이도 돌모루 인근

마을 숲이 없어진다는 게

못내 슬퍼서인지

종내 말이 없었다

돌모루 인근 마을 숲에 뜨는 달을 바라보며 시인은 도시화에 따라 마을 숲이 사라질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말없이 인간 세상의 변화를 내려다보며 지나는 달에게 감정을 이입하여 시인의 슬픈 마음을 엿보이고 있다. 함께 살아온 숲을 지워 집을 짓고 대낮같이 불을 켜고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과연 살만하게 된 것일까 생각해봄 직한 글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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