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배기 예배당 앞에서입니다
날다가 어느 것은 한 발짝 앞 시간으로 떨어져 죽고
어느 것은 활짝 하늘로 묻혔습니다
그 뒤 20년
누군가 다시 접어 날리는 모양입니다
오늘 가벼이 저공으로 뜬 하늘
누구의 가서 닿을 수 없는 마음일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릴 적부터 뭔가를 접어 저 높은 하늘로 날려보내는 버릇이 있다. 버릇처럼 그렇게 날려보내지만 거기엔 갑갑한 현실을 벗어나 어딘가로 날아가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묻어있었는지 모른다. 거기가 어딘지 몰라도 끊임없이 날려보내고 보냈다. 영원히 가 닿을 수 없는 곳인지도 모르지만 불모의 삶을 벗어나 희망과 꿈의 세계를 지향했는지 모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