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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志)을 높게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1-15 20:12 게재일 2011-1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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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엔 자신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첫째 부모요, 스승이며, 선배와 친지도 많은 편이다. 미국 동부지방을 여행하면서 나다나엘 후손이 쓴 `큰바위 얼굴`의 현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유년시절에는 모두가 고만고만 자라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어떤 꿈을 갖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운명이 달라진다. 일본의 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제1인자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손 회장은 재산가로 일본 전체의 4위의 부자요 연매출 43조원의 아시아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일본 근대화의 영웅이자 롤모델이다. 그의 생활목표인 인생의 좌우명은 `뜻(志)을 높게`라는 것이다. 그의 나이 16세에 한 남자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사카모도 료마라는 사람이라 한다. 역사소설의 주인공이었다. 료마는 최하급 무사로 태어났으나 강력한 의지와 비전으로 일본 근대화를 이끈 개혁자이자 탁월한 비즈니스맨이다. 손 회장은 료마의 삶에 비추어 보니 그 자신이 한심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인종차별이니 계급차이니 하는 것은 고민의 대상이 되질 않았다. 남다르게 살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뭔가 큰 일을 하고 수많은 사람을 돕고 싶었다. 인생을 불사를 만한 일에 이 한 몸 부서져라 빠져들고 싶었다. 그 뭔가를 꼭 이루겠다`는 결심만큼은 가슴 깊이 강렬하게 자리잡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의 사리사욕이 아닌 수천만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뭔가 큰일, 금전욕 따위가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한 값진 일을 해내기로 굳은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그의 뜻이요 열여섯 소년이 품은 삶의 포부였다. 좌우명 `뜻을 높게`는 그렇게 그의 중심이 되고 있었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인생표어가 우리에게도 친숙한 말이 있다.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말이다. 경북 청소년수련관에도 크게 쓰여있다. 기억하자.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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