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11 대학생 저출산 극복 인식개선 한마당`에서 영남대 노인학연구소(소장 김한곤 교수·사진)는 결혼관에 대해 남학생의 53.0%(71명)가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여학생은 18.8%(39명)에 불과해 결혼관에 대한 남녀 차이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안동대, 경북도립대학의 재학생 342(남 134, 여자 208)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관한 인식조사를 했다.
영남대 김한곤 교수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조사
“저출산·고령화 극복 위해 인식 개선 노력 필요”
조사대상자는 경상북도와 영남대 e-러닝센터가 운영하는 사이버강좌 `행복한 삶과 가족-저출산 문제의 이해`를 수강 중인 학생들로, 연령별로는 20대 초반이 51.8%, 20대 중반 39.2%, 20대 후반 9.1%며, 전공은 인문사회계열 48.0%, 자연 이공계열 34.5%, 예체능 계열 10%, 출생 후 성장지역은 대도시 57.6%, 중소도시 31.9%, 읍면 소재지 출신 10.5%였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결혼연령에 대해서는 남학생은 30~31세, 여학생은 26~27세를 가장 이상적으로 꼽았다. 통계청의 결혼연령현황 자료와 비교할 때 남성은 비슷하지만, 여성은 다소 낮은 것이다.
자녀관에서도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남학생 59.0%(79명)인 반면 여학생은 36.5%(76명)에 불과했다. 반면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자는 남학생 4.5%(6), 여학생 6.7%(14명)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상적인 자녀 수를 묻는 말에는 2명이 66.4%(227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는 3명이 20.5%(70명)로 나타났다. 기대자녀수 역시 2명이 55.6%(190명)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명이 23.7%(81명)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이상적 자녀 수와 기대자녀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에 대한 이유로는 `결혼생활에서 파생되는 시댁 및 처가의 관계에 대한 부담`과 `결혼에 따르는 각종 의무와 역할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저출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젊은 부부의 이혼`, `더 편하게 살고자 하는 의식의 확산`, `아동보육시설의 부족` 등의 순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대학생의 성별 인식격차가 두드러진 것은 우리의 사회적 여건이 여전히 여성들에게 불리함을 방증하는 것이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극복을 위해 인식변화와 사회적 여건 개선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