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희귀하지 않은 `희토류` 가격 이야기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1-09 23:29 게재일 2011-11-09 19면
스크랩버튼
김정수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희토류는 이름과는 달리, 지구의 지각에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분포한다. 다만, 희토류 원소는 경제성 있는 농축된 형태로는 거의 산출되지 않아 광물 형태로는 희귀한 원소여서 `희토류`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희토류는 화학적 성질이 유사한 17개의 원소- 주기율표의 원자번호 21번 스칸듐, 39번 이트륨, 원자번호 57번(란탄늄)에서 71번(루테튬)까지의 란탄계열 원소 15개를 가리킨다. 17가지의 희토류 중 란탄늄, 세륨 등 경희토류가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 금속은 휴대전화, 2차 전지, LCD, LED, 광학 렌즈, 특수 자석, 풍력 발전 터빈,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등 주요 전자 제품과 현재 개발중인 첨단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희토류 매장량은 약 1.1억톤인데 이중 48%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은 중국이 90% 이상(2010년 103천톤 생산)을 차지해 희토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매장량에 비해 중국이 희토류 생산에서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희토류 채굴과정에서 우라늄과 같은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하여 기존 부존국인 호주, 미국 등에서는 희토류를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인건비가 매우 낮아 가격에서도 중국에 밀릴 수 밖에 없어 중국이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최첨단 산업의 발전으로 희토류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중국은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희토류 공급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2010년에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쿼터를 전년비 40% 감소한 3만톤으로 감축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수출량 감축과 생산 통제가 지속될 것을 우려한 수요업체들의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여 희토류 가격은 2010년 31 U$/kg에서2011년 2분기에 173 U$까지 급등하였다. 란탄늄의 경우 2010년 22.4 U$에서 2011년 2분기말에 135 U$까지 상승하였으며, 네오디윰은 49 U$에서 256 U$까지 상승하였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재고 물량이 시장에 방출되면서 희토류 가격- 각 희토류 원소의 가격과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여 평균 가격 산출-은 10월에 127 U$까지 하락하였다. 란탄뮴 등 경희토류는 40% 이상 하락하였다. 반면, 디스프로슘 등 重희토류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올 9월부터 重희토류 최대 생산지인 장시성내 광산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의 희토류 가격 급락을 두고 내년 희토류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첨단 산업의 경우 경기 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공급부족이 지속되어 희토류 가격은 2011년에 비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까지 가격 상승폭이 너무 크고, 투기 세력에 의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2012년 가격은 2011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희토류의 수요와 공급, 가격의 급등폭을 고려할 때 가격은 2012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수요는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되면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 통제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 사용 비중을 낮추고자 하는 기업들의 시도가 증가하면서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주 Lynas 사는 2012년에 Mt. Weld 광산에서 희토류를 생산할 예정이며, 미국 Molycorp사는 그동안 가동을 중단했던 Mountain Pass 광산을 2012년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2년 희토류 가격은 수요 약세와 호주 등 선진국에서의 신규 공급물량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내 희토류 업체의 통폐합 정책, 희토류 생산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 물량을 통제하면서 희토류 가격이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성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